전 의협 간부 "빵은 3시간 기다리면서, 진료대기는 의사 부족 탓"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지난 주말 대전 빵 축제에 수백 미터 넘게 줄을 선 인파를 두고 “빵 사기 위해 3시간 기다리는 건 미담이고 진료 위해서 기다리는 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 의료 몰락은 자동빵”이라고 주장했다. ‘자동빵’은 당연하다는 뜻의 은어다.
주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입장에만 몇 시간씩 걸려 ‘빵 사려고 3시간째 대기’라더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리곤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세시간씩 대기하다 먹는 빵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고 했다.
주 전 위원장이 진료대기에 빗댄 대전 빵축제는 지난달 28~29일 대전관광공사가 성심당 등 대전 지역 71개·전국 10개 빵집과 함께 대전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개최했다. 전국 유명 빵집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느라 행사장 입장을 위해서 2~3시간 기다려야 했다. 대전관광공사는 이날 ‘2024 대전 빵축제’에 관람객 14만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의 글에 네티즌들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스스로 빵에 비유하다니” , “빗대려면 비슷한 걸 가지고 하든가 의사를 빵이랑” , “몸이 아파 진료받으러 간 사람들을 빵 사는 사람에 비유하니 한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2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주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이 강행됐을 경우 전문의가 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전공의 생활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 김택우 전 의협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 현직 간부들과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한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ㆍ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지난 2월부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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