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후보 없어도 공천 기강 세우겠다"… 오세훈은 배수의 진

배경환 2026. 3. 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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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고 했다.

법원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받아내며 서울시당위원장에 복귀한 배현진 의원도 오 시장을 지원 사격 중이다.

배 위원장은 전날 늦은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이 빠진 경선은 사실상 시장 선거 포기와 다름없다"며 "서울 지지세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것은 다름 아닌 장동혁 지도부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한시도 지체 말고 수습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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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위원장 "단호하고 엄정히 대응"
오세훈 측 "당 노선 정상화 선결과제"
장동혁, 변화 촉구 수용할지 미지수
박성훈 "의총, 노선 변경 위한 것 아냐"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고 했다. '당 노선 정상화'를 촉구하며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공천 질서에 대한 공관위원장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며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전날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후보 신청 마감 시한을 한 차례 연기했지만 오 시장은 응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절윤' 등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면서 의총에서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 측은 이날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 (오 시장은)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이 당장 무소속 출마나 서울시장 불출마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와 같은 국민의힘의 조치를 지켜본 뒤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당 지도부는 후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으로 현재로서는 오 시장이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지막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최후통첩을 전한 상태다. 지난 7일 "벼랑 끝에 선 심정이다. 선승구전(先勝求戰), 이겨놓고 전장에 임해야 한다. 적어도 이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고 전장에 임해야 한다"며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법원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받아내며 서울시당위원장에 복귀한 배현진 의원도 오 시장을 지원 사격 중이다. 현직 서울시장을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선거를 치르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배 위원장은 전날 늦은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이 빠진 경선은 사실상 시장 선거 포기와 다름없다"며 "서울 지지세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것은 다름 아닌 장동혁 지도부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한시도 지체 말고 수습하라"고 했다.

당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마감된 광역자치단체장 공천 신청에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는 6명만 접수했다. 현역의원 6명을 포함해 15명이 몰린 텃밭 대구·경북(TK)과 대비된다. 윤상현 의원은 "이대로면 TK 자민련으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의총의 최대 쟁점은 지도부의 노선 전환이다. 오 시장과 가까운 조은희 의원은 이날 의총과 관련 "윤 전 대통령과 단호히 선을 긋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장동혁 대표가 이런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의총의 목적은 당의 노선을 변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성을 정립하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수영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86일 남았다. 노선을 바꾸고 한쪽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며 "휴전하자"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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