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 인사가 딥페이크 특강? "과거 발언 부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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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딥페이크(불법합성물) 성범죄 예방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에서 성교육 특강 강사로 '동성애(성소수자) 반대'를 외치는 인사를 섭외해 반발을 사고 있다.
청소년인권단체와 일부 교육단체는 부적절한 처사라며 규탄했지만, 시교육청은 적합하게 선정한 강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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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최근까지 여러 번 진행된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을 위한 부산 학부모설명회 포스터. 청소년인권단체 비판의 대상이 된 A대표(빨간색 박스) |
ⓒ 오마이뉴스 |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위한 설명회 마련했지만...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남부·서부·동래·해운대교육지원청에서 잇달아 딥페이크 관련 설명회 행사를 열고 있다. 누군가의 얼굴 사진을 성적 목적으로 합성한 딥페이크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직접 강의를 맡아 심각성과 대책을 알렸다.
딥페이크 범죄 확산을 막으려 교육감이 전면에 나선 모양새인데, 시교육청은 시간마다 여러 전문가를 초청해 참여도를 높였다. 지난 9월 26일과 27일에는 인지심리학자, 성교육 전문가가 각각 관련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까진 지상파·종편 출연으로 유명한 인사를 초청하는 설명회로 관심을 모았지만, 이후 강연자는 과거 이력이 공개되면서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9월 30일과 10월 7일, 8일 설명회 특강 무대에 선 모 교육단체 A대표의 앞선 발언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A 대표는 2021년 보수단체의 차별금지법 관련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맹비난하면서 "차별금지법은 동성애를 홍보하고 에이즈(AIDS)의 위험성을 감추는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부산시의회 부산학생인권조례 반대 시위에서는 "어른보다 더 성숙한 존재로 착각하고 너무 많은 권한을 줘서 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논란 인물을 강사로? 이해 어려워" vs.
부산시교육청 "학부모 평가 좋은 분 추천된 것"
이를 확인한 청소년인권단체는 발끈했다. 8일 아수나로 부설 부산어린퀴어센터는 "사실이 아닌 동성애-에이즈 창궐 식의 말을 한 데다 부산학생인권조례안 제정까지 막은 사람"이라며 "성소수자 혐오 선동, 청소년 성적 권리 부정에 앞장서 온 이가 해당 행사의 강사로 나서는 건 매우 적절치 않다"라고 규탄 성명을 냈다.
아수나로의 한 활동가는 "지난해 성소수자 학생을 둘러싼 폭력, 따돌림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간담회를 요구했을 때 시교육청이 정치적 중립을 근거로 이를 거부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누가 봐도 이에 부합하지 않은 인사를 강사로 배치했다"라고 주장했다.
교육단체도 의문을 표시했다. 강진희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8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한 사람을 강사로 세운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선거법을 어겨 유죄를 선고 받은 하 교육감이 법을 지키라고 이런 특강을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 부산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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