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 1위' 코앞인데… 벤츠 할인에 조급해진 BMW
8년 만에 '연간 수입차 판매 1위' 코앞
벤츠와 판매량 차이 단 1500여대
할인 못받은 소비자는 호구? … 소비자 불만 우려
"딜러사를 4~5개 돌다보니 5시리즈를 700만원까지 할인해준다는 딜러를 만났습니다.신형인데도 직전 모델과 할인 폭이 비슷해서 바로 계약했습니다."
"다음달이면 1000만원 이상도 할인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다음달까지 기다려보려 합니다."
BMW 온라인 커뮤니티가 모처럼 뜨겁다. 출시한 지 불과 두달도 채 되지 않은 신형 5시리즈를 수백만원씩 할인받았다는 제보가 속속 올라오면서다.
올해 8년 만에 BMW의 연간 판매량이 벤츠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격적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7년간 수입차 시장 1위를 거머쥔 벤츠 역시도 할인 맞불을 놓으면서 양사간 신경전도 당분간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 10월 출시한 신형 5시리즈의 가격을 700만원 이상 할인 판매하고 있다. 딜러사와 딜러의 재량에 따라 할인 폭을 줄이거나 키울 수 있는 만큼 많게는 1000만원에 달하는 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5시리즈 뿐 아니라 3시리즈도 할인 판매 중이다.3시리즈는 전달에 이어 기본 1100만~1500만원 할인하고, 1시리즈도 기본 1250만원~1500만원 할인한다. 7시리즈 역시 1500만~2500만원 가량 할인하고 있다. SUV 라인업인 X1, X2, X3, X4, X5 등도 기본 500만원 이상 할인한다.
연말 수입차업계가 프로모션을 늘리는것은 연례행사처럼 여겨지지만, 올해 BMW의 기세는 특히 뜨거운 모습이다. 출시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5시리즈를 1000만원 가까이 할인해주는 데다 틴팅, 블랙박스를 포함한 각종 서비스도 올해 중 가장 파격적인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의 한 BMW 전시장에 5시리즈의 가격을 문의하자 영업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명시된 프로모션 가격보다 200만~300만원은 더 깎아드릴 수 있다"며 "올해가 지나면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고, 계약이 몰리고 있어 순번이 밀리기 전에 계약하는 것이 좋다"고 재촉했다.
BMW의 할인 공세가 유난히 뜨거운 것은 올해가 BMW의 '1위 탈환' 적기로 평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올해(1월~10월) 판매량은 6만2514대로, 벤츠(6만988대)보다 현재 1526대 앞서 있다. 지금의 기세를 연말까지 유지한다면 BMW는 8년 만에 만년 2위 설움을 딛고 수입차 연간 판매량 1위를 탈환하게 된다.
특히 최대 경쟁모델인 벤츠 E클래스가 내년 상반기에나 신형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BMW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 BMW의 주력모델인 5시리즈가 올 10월 먼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를 혼자서 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기모델의 신차효과와 할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이달 5시리즈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7년간 1위를 수성해온 벤츠 역시도 할인 공세에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바로 구형모델이 돼버림에도 여전히 잘팔리는 E클래스를 앞세워서다. 일각에서는 벤츠 E클래스의 재고가 부족해 사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벤츠는 E클래스를 기본 1000만원 이상 할인하고, 모델별로 디젤 모델에 한해서는 1500만원까지 할인한다. 이어 올해 주춤한 전기차 모델은 대부분의 차종에서 500만~1000만원 이상 할인하고 있으며 EQS450의 경우 4000만원 가까이 가격을 낮췄다.
다만 내달 양사의 할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값을 지불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느 때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E클래스의 재고를 소진하는 벤츠와 달리, BMW의 경우 신형 5시리즈의 경우 출시 직후 큰 폭의 할인을 감수하면서 사전계약 소비자들에게서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지난해 할인 프로모션을 크게 하지않을 것이라고 안내했다가 12월 할인폭을 키우면서 소비자들에게 크게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며 "특히 벤츠와 BMW의 경우는 매년 순위 싸움으로 할인 경쟁이 치열한데, 이미 올해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반감을 갖지 않도록 적당한 수준의 할인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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