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북부 구간 개통 이후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22분 만에 서울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운정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대한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관심도 3배 증가, 실거래는 아직 '관망세'
직방이 운영하는 아파트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운정중앙역 인근 랜드마크 대단지로 불리는 '힐·푸·아'(힐스테이트운정,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방문자 수는 개통 직후인 지난해 12월 4주차에 2만 8,100명으로 개통 직전(3주차 8,302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해당 단지에 등록된 글 수도 개통일 이후 12일 동안 281개로 직전 동기간(84개)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GTX 개통에 따른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관심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량은 아직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이다. 인근 단지의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10월 45건이었던 매매거래량은 11월과 12월 각각 25건에 그쳤다.
호가는 상승, 실거래가는 하락세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들의 호가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용 59㎡ 기준 5억원 초중반이었던 매물은 최근 5억 후반에서 6억원, 전용 84㎡는 8억원대 매물도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실거래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 목동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운정' 60㎡형이 최근 5억 2,9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보다 약 1,000만 원 하락한 가격이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형은 지난해 12월 초 7억 2,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11월 최고가인 7억 8,000만 원, 9월 8억 원에 비해 6,000만~8,000만 원 하락한 수치다.
전세가는 상승세, 갭투자 수요 증가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는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형은 지난해 12월 3억 9,000만 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하반기 평균 3억 3,000만~3억 7,000만 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세를 낀 갭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운정신도시 전문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GTX역 인근 힐·푸·아를 비롯해 초롱꽃마을 일대 위주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특히 경기 남부 및 지방 투자수요의 문의가 급증했고 전세 낀 매물을 찾는 갭투자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치 상승 전망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A 개통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개발과 인프라 확충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킨텍스역 일대의 집값 흐름과 개발 프로젝트들이 운정중앙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고양시는 킨텍스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인근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증가가 파주 부동산 시장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의 선택은?
현재 운정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최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한 상태로,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진입 시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GTX 개통 효과가 당장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보다는 향후 신규 아파트 입주, 대형 상업시설 조성 등이 본격화되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내년 초에는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세 변동보다 교통 인프라 개선에 따른 중장기적인 가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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