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여성 살해 후 사체은닉한 남성, 16년만에 검거

지난 8월 누수공사 중 사체 발견... 거제경찰서, 50대 남성 체포 구속

[윤성효 기자]

▲ 동거녀 살해 후 사체은닉한 피의자 검거 ⓒ 거제경찰서

같이 살고 있던 여성을 살해한 뒤 사체를 숨겼다가 범행 16년만에 사체가 발견되어 5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다.

경상남도경찰청 거제경찰서는 동거하는 여성을 둔기로 폭행하여 살해한 후 사체를 은닉한 피의자인 50대 남성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연인관계인 당시 30대 여성과 20004년부터 거제 지역에서 동거했고 2008년 10월 10일경 주거지에서 다투던 중 둔기로 여성의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살해했다.

또 남성은 여성이 숨지자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주거지 옆 야외 베란다로 옮긴 후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은닉해 왔다.

이 남성의 범행은 지난 8월경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작업하던 중 사체가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는 신고로 밝혀졌다. 경찰이 수사를 벌여 16년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거제경찰서는 "사체 발견 즉시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고 2006년부터 해당 주소지에 거주하다가 2011년경 실종신고된 여성임을 확인했다"라며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을 규명했는데 둔기에 의한 머리손상으로 밝혀졌다"라고 전했다.

이후 경찰은 집중 수사를 통해 당시 동거했던 남성을 특정했고, 지난 19일 양산에 있는 주거지에서 체포해 구속했다.

해당 남성은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고,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사실이 확인돼 함께 수사 중이라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남성의 범행 경위 등에 대해 보강 수사 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