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반드시 맞아야"…올겨울 '독감·코로나' 동시유행 가능성
오는 11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일단락됐더라도 여전히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독감과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A형 독감의 경우 11월부터 이듬해 2월로 유행 시기가 명확한 독감과 달리 코로나19는 연중 유행이 반복된다"며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지면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12월부터 1월 사이에 트윈 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팬데믹을 겪으면서 백신을 맞아도 감염병에 걸리는 사례가 늘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데 대해 송 교수는 "원래 100% 예방 백신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도 건강한 성인은 60~80%, 고령자는 5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이는 좋은 백신"이라며 "독감도 고령층 기준으로는 예방효과가 절반 수준"이라고 풀이했다.
그런데도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송 교수는 "합병증과 입원·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독감 유행 한 달 내에 폐렴 환자가 크게 늘며 사망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어김없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만성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로 인한 위험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송 교수는 "가족·친구처럼 잘 관리하며 안고 살 수 있는 만성질환과 달리 독감·코로나19는 불청객"이라며 "감염병에 걸리면 잘 조절되던 만성질환이 악화하고 입원·사망 위험성도 커져 만성질환자 역시 두 백신의 접종을 꼭 권유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백신의 제조방식에 관해서는 오랫동안 안전성이 입증돼 온 합성항원 백신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백신이라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합성항원 백신이 주를 이뤄왔던 백신 시장은 팬데믹 과정에서 보급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RNA 백신은 신속히 개발할 수 있고, 면역원성도 더 높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송 교수는 또한 "면역이 강력히 유도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일단 냉장·냉동 유통·보관(콜드체인) 때문에 개원가 접종에 제한점이 있고, 젊은 성인에게는 심근염 등의 위험이 있다"고 봤다. 그는 "팬데믹 때는 이상반응 위험보다 접종의 이득이 커 접종을 권고했지만, 지금은 유행이 감소했다"며 "위험과 이득의 비중을 잘 따져 접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합성항원은 면역원성이 낮더라도 mRNA 백신 대비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자연 감염과 반복 접종으로 기초면역이 생겼을 것으로 보여 충분한 면역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상 반응 우려도 적어 더 안전한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산 방식에 있어서는 "유정란 배양 백신은 배양 과정에서 유전자 변이가 생기면 면역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세포 배양 방식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접종이 무료 지원되는 고령층 등과 달리 젊은 층에 대해서는 접종의 이득 등을 잘 따져 백신을 맞을 것을 권했다. 그는 "독감은 유행 규모가 크고, 한정된 기간 집중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에 접종을 권한다"고 강조했고, "코로나19는 중증 감염의 대부분이 고령자에게서 발생하고 있어 젊은 성인에게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하지는 않지만 가족 중 고위험군이 있거나 의료인이라면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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