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입단 3개월 차’ 제주 남태희 “K리그 너무 즐거워, 한국에서 오래 뛰고 싶다”
김우중 2024. 10. 16. 11:30
‘카타르 메시’ 남태희(33·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남태희는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뛰는 게 즐겁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제주를 파이널B 최상단으로 이끄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리그에서만 활동했던 남태희는 지난 7월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둔 뒤, 다음 행선지로 제주를 택했다.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순간이었다. 제주가 하반기 성적 반등을 위한 히든 카드로 남태희를 영입했다.
남태희는 입단 후 4경기를 소화한 뒤 잠시 부상으로 쉼표를 찍었다. 복귀를 서두르다 재활이 길어졌다. 그는 지난 6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복귀, 제주 소속 공식전 5번째 경기에서 첫 승리에 성공했다.
남태희는 “계획한 것보단 늦게 돌아왔는데, 중요한 경기였던 대전전에서 승리하게 돼 너무 기뻤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당시 1-1로 맞선 후반 17분 투입됐고,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제주는 추가시간 김주공의 극적인 득점으로 이겼다. 득점 직전 상대 박스 안에서 공을 키핑한 게 남태희였다. 이 공을 유리 조나탄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흘러나온 공을 김주공이 마무리했다.
남태희는 “한국에서 뛰는 건 너무 재미있다. 훈련할 때나, 경기에서나 친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는 카타르 무대에서만 리그 우승 7회, 컵대회 우승 8회를 기록했다. A매치 54경기(7골)에 나선 경험도 있다. 그랬던 남태희에게도 K리그는 새롭다.
그는 K리그에 대해 “참 쉽지 않은 무대인 것 같다. 커리어 동안 주로 공격을 많이 하는 팀에 있었는데, 제주는 또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는데, (구)자철 형이나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자랑하는 김학범 감독과의 만남도 이번이 처음이다. 남태희는 “운이 좋게도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라고 농담한 뒤 “김 감독님께서 많이 신경 써 주셨다. 일본에서도 훈련량이 많았다. 큰 어려움 없이 적응을 잘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남태희는 “카타르에서 뛸 당시 목표로 한 은퇴 나이는 35세 정도였다. 그런데 한국에 와보니, 더 오래 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라며 “K리그는 내가 유소년 시절부터 꿈꿔왔던 무대였다. 내 몸만 괜찮다면, 최대한 더 오래 뛰고 싶다. 지금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경기 체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파이널 B에서 잔여 5경기를 앞두고 있다. K리그1 8위(승점 41) 제주는 강등권(10~12위)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남태희는 “당연히 잔류는 해야 한다. 파이널 B에서 7위 광주FC와 승점 차이가 2점밖에 나지 않는데, 남은 5경기 잘해서 팀이 광주를 넘었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남태희는 아직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다. 합류 뒤 코리아컵에서만 1개 도움을 올렸다. 그는 대전전을 회상하며 “유리 (조나탄) 선수가 내 공을 뺏었다”라고 농담한 뒤 “내가 찼어도 안 들어갔을 것 같다. 당연히 공격수니까 골 욕심은 있지만, 지금은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팬들께서 홈·원정 어디에서나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을 보내주신다. 그런 부분이 정말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다같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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