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다카이치 총리님 곧 다시 만나 뵙길…셔틀외교 성과 확신”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에게 “머지않아 다시 총리님을 만나 뵐 수 있길 기원합니다”라며 한국어와 일본어로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굳건한 신뢰와 우정 위에 나날이 발전해 가는 한일 관계를 마주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새로운 한일 관계 60년의 첫해, 안동을 찾아주신 다카이치 총리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10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첫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1박 2일 일정으로 전날 방한한 다카이치 총리는 20일 오전 8시 50분쯤 숙소인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차량 편으로 출발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대구공항에서 전용기편을 이용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에서 만난 지 불과 넉 달 만에 제가 나고 자란 고향 안동에서 다시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며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것은 오늘날 한일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점검하고, 당시 논의했던 여러 협력 과제의 이행 상황을 함께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이 곧 시작된다”며 “오랜 시간 아픔으로 남아 있던 문제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함께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회담에서 날로 국제화·지능화되는 범죄에 맞서 실질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 경찰청 간 ‘초국가 스캠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각서’가 체결됐다. 아울러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하루빨리 회복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비롯한 국제 정세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모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원유 및 석유제품의 스왑과 상호 공급, LNG 수급 협력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내실 있게 마련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며 “한일 협력과 한미일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한·중·일 3국 협력 또한 민간 교류를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회담을 마친 뒤에는 안동 하회마을의 전통문화인 선유줄불놀이를 함께 관람했다”며 “낙동강 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양국의 안녕과 우정, 그리고 한일 관계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셔틀외교는 이제 양국 수도를 넘어 지방 도시로까지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한일 협력의 온기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의 폭 역시 더욱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셔틀외교가 거듭될수록 양국 관계는 더욱 굳건한 신뢰 위에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도했다.
전날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화답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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