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올시즌 최악의 선수"…'0골 HWANG 울브스 골칫덩이' 쏟아지는 폭언 왜 나왔나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뽑아내며 울버햄튼 에이스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A급 공격수로 올라섰던 황희찬이 새 시즌 급추락하고 있다.
프랑스 명문 구단 러브콜을 뿌리치고 울버햄튼에 남았으나 정작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고전하는 모양새다.
황희찬이 이번 시즌 초반 부진하자 조금의 동정도 없이 그에 대한 거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엔 황희찬이 대반전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울버햄튼에서의 출전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까지 나왔다.
영국 출신 개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브라이턴에 2-3으로 패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울버햄튼은 일찌감치 강등권 싸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리그컵 탈락을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긍정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다만 경기력도 나빴다는 게 아쉽다. 이번 패배로 울버햄튼은 노팅엄 포레스트전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최근 공식전 3경기 무승에 빠졌다.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 뒤 아스널과 첼시 등 두 빅클럽에 패한 뒤 번리와의 카라바오컵 경기를 통해 반전에 성공했던 울버햄튼은 다시 무승 기록을 이어가는 신세가 됐다.
황희찬은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아스널과의 리그 개막전과 이어진 첼시 원정에서 연달아 선발 출전했으나 이어진 번리전, 노팅엄 포레스트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벤치 대기했던 황희찬은 브라이턴전을 통해 4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로드리고 고메스, 파블로 사라비아와 함께 2선에서 최전방의 곤살루 게데스를 지원하는 게 황희찬의 임무였다.
그러나 황희찬이 있는 울버햄튼의 오른쪽 측면은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날카롭지 못했다. 울버햄튼에서는 3선의 두 미드필더 중 왼쪽에 배치된 토마스 도일과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맷 도허티가 나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면서 각각 골과 도움을 적립했다.
축구통계매체 '폿몹' 기준으로 황희찬은 패스 성공률 93%(15회 중 14회 성공), 슈팅 시도 1회, 빅 찬스 미스 1회, 드리블 성공 1회(2회 시도), 공격 지역 패스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6회, 경합 성공 1회(4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기록만 봐도 전반적으로 인상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지난 시즌 초반에 황희찬을 벤치로 내렸다가 조커로 연속골을 넣자 부동의 선발로 세웠던 오닐 감독도 리그컵 71분 만에 황희찬을 벤치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되어 나왔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출전한 프리미어리그 4경기와 리그컵 2경기에서 아직 골이나 도음이 없다. 각 팀이 다소 힘을 빼고 나오는 리그컵에서도 황희찬이 날카로움을 잃자 현지 매체들이 그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영국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월드'는 황희찬에게 선발 출전한 울버햄튼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인 5점을 줬다. 최하점은 센터백 산티아고 부에노가 받은 4점이었다.
매체는 "황희찬은 경기 내내 거의 보이지 않았다"면서 "진짜 황희찬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다. 황희찬은 최근 부진한 것 같다"며 황희찬의 부진을 지적했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몰리뉴 뉴스'의 비판 강도는 더욱 강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브라이턴전에서 실력으로 나타내지 못했다"며 "그는 오닐 감독이 가장 아꼈던 선수지만 이번 시즌을 힘들게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솔직히 말해 황희찬은 브라이턴전에서 끔찍했다. 거의 보이지 않았다. 황희찬은 논란의 여지 없이 이번 시즌 울버햄튼 내 최악의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 그가 보여줬던 위협적인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황희찬을 비판했다.
다만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의 부진 이유로 포지션을 들어 그를 다른 곳에 재배치할 경우 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스트라이커와 2선 공격수, 측면 공격수 등을 다양하게 오갔다. 이번 시즌엔 다르다. 측면에서 뛰는 에이스 페드루 네투가 빅클럽 첼시로 이적하면서 황희찬이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른쪽 공격수를 맡는 일이 늘고 았다.
매체도 이 점을 지적했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 부진은) 포지션 문제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황희찬이 넓은 위치에서 뛸 때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중앙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은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앞두고 라르센을 데려와 황희찬 제로톱 시스템 쓰는 일을 원천봉쇄했는데 이게 황희찬에게 약이 아닌 독이 되는 상황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돌파나 플레이 메이킹보다 득점에 집중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을 넣었다. 시즌 전체 기록은 13골. 위치선정과 마무리 능력이 특히 좋았고, 득점 기록이 늘어나자 황희찬 본인도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은 다소 어색하다. 황희찬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골 가뭄보다 더 큰 문제다.
여기에 울버햄튼이 라르센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임대 생활을 했던 2m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까지 임대 복귀하면서 스트라이커 황희찬을 보기 더욱 힘들어졌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브스의 대체 불가 에이스였으나 이번 시즌 네투가 떠나고 오닐 감독이 선굵은 축구를 택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지난 여름 프랑스 명문 올링피크 마르세유 러브콜 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황희찬의 잔류 뒤 벤치행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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