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청혼해도 안 받을까? '40세 미혼' 연애전문가 팩폭

배정원 2024. 10. 30. 0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비혼주의자와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것과 달리 각종 연애 콘텐트는 호황이다. 각 채널 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운명의 상대를 찾는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내고 있다. 동시에 유튜브에서는 일명 ‘연애 일타강사’도 활약하고 있다. ‘소개팅에서 애프터 받는 법’ ‘결혼할 상대의 조건’ ‘이성에게 호감 사는 법’ 등을 주제로 앉아서 얘기만 할 뿐인데, 조회 수는 수십만, 수백만 회를 웃돈다. 이런 연애 정보 시장에서 결혼정보회사 매니저는 새롭게 등장한 메기(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수백 커플을 결혼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이성 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정보회사 ‘모두의지인’의 성지인 대표도 업계 메기 중 하나다. “예쁜 여자는 20억원의 가치가 있다”거나 “아무리 돈 많은 남자라도 탈모면 안 된다”라는 등 연애에 대한 냉정한(때로는 논쟁적인) ‘팩트폭행’이 인기의 핵심이다. 여기에 성 대표가 배우 이미연 닮은꼴로도 유명해 팬덤이 형성돼 있다.

'모두의 지인' 성지인 대표가 서울 강남구 '모두의지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서울 강남구 모두의지인 사무실에서 만난 성 대표는 “회원 중 80% 정도는 유튜브와 방송을 보고 찾아온다”며 “비혼주의자가 늘어날수록, 결혼하고 싶은 사람끼리 만남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Q :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했나.
A : 회사 설립하기 전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엔 결혼정보회사 커플 매니저로서 연애, 결혼에 관련된 콘텐트를 만들었다. 이때 창업과 맞물리며 회사 홍보 채널이 됐다.

Q : 연애 조언은 유튜브 인기 콘텐트인데, 어떤 주제가 조회 수가 잘 나오나.
A : 아무래도 ‘이성에게 어떻게 호감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 싱글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부분이지 않나.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식의 고민이 많다. 그리고 연애를 하면, 어떻게 연애를 더 잘할 수 있는지,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면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좋을지 등 싱글 남녀의 고민은 거의 비슷하다. 연애라는 주제 자체가 누구나 늘 고민하는 문제라 어떤 각도로 얘기해도 조회 수가 잘 나오는 편이다.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연애전문가로 출연한 성지인 대표. 사진 KBS

Q : 콘텐트 주제가 무궁무진하겠다.
A : 사람들은 늘 공감받고 싶어 한다. 남의 사연을 들으며 자기 연애에 빗대어 보기도 하고, 맞장구치며 좋아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의 사연이 다르니 다양한 콘텐트가 나올 수 있는데, 어찌 보면 다 비슷한 내용일 수도 있다. 연애라는 게 결국 사람 간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배려심 부족, 이기심 등에서 나오는 갈등이 주로 많다. 둘이서 답이 나오지 않다 보니 제3자의 의견을 들어보려는 심리라고 생각한다.

Q : 요즘 유행인 각종 짝짓기 프로그램은 보나.
A : 최신 연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연애 리얼리티 방송은 챙겨 본다. ‘솔로지옥’, ‘환승연애’를 재미있게 봤다. 연애 프로그램 패널로 나오는 분들이 주로 정신과 의사나 연예인이던데, 결혼에 깊이 관여하는 사람으로서, 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떤 짝짓기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는 매력적인데, 조선 시대 마냥 서로 수동적이고, 눈빛만 교류하는 걸 보면 연출이 과한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Q : 요즘 연애 트렌드는 어떤가.
A : 과거보다 남자는 여자의 학력을 더 많이 보고, 여자는 남자의 외모를 더 본다. 학력이라는 게 꼭 어느 학교 이상을 나와야 한다는 게 아니다. 물론 출신 대학교의 이름을 따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화가 잘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남자의 지적 수준이 높을수록 대화가 잘 되는 여성을 원한다. 여성의 경우 예나 지금이나 속으로는 외모를 따졌을 텐데, 요즘은 표현을 더 확실히 한다. 키도 크고 잘생긴 사람을 원한다고 당당히 얘기하는 편이다. 실제로 아이돌 시장에서도 보이 그룹이 훨씬 크지 않나. 여자가 남자 조건을 이것저것 많이 따진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여자야말로 이성의 외모가 정말 자기 스타일이고, 눈에 확 들어버리면 나머지는 안 보고 만나는 경우도 많다.

Q : 이성의 외모는 남자가 더 따지지 않나.
A : 그건 맞다. 남자는 예나 지금이나 여자의 외모가 호감이 가지 않으면 시작조차 안 한다. 나머지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심지어 재벌집 딸을 소개해줘도 외모가 도저히 안 되면 3~4번 이상 못 만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외모가 객관적으로 빼어나야 한다는 게 아니다. 내 눈에 호감이어야 한다. 남자는 외적으로 상대가 마음에 들면, 이후로 성격, 인성 등을 따지기 시작한다. 남자에게 여성의 외모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보면 된다. 나머지 조건은 후순위다.

'모두의 지인' 성지인 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모두의 지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Q : 서로를 마음에 들만한 이성을 주선하는 일은 어렵지 않나.
A : 솔직히 말해서 양쪽 다 조건이 뛰어나면 주선이 굉장히 쉽다. 많이 뛰어날 필요도 없다, 보통 사람 기준에서 ‘괜찮다’ 정도만 되면 커피 한 잔만 마시고도 바로 사귀어 버린다. 커플 매니저 입장에서 더 많은 이성을 만나 보고 결정하면 좋겠는데, 한두 번 만에 연인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난감할 때도 잦다. ‘제가 그 정도 상대를 왜 못만나죠’라며 감정적으로 나오는 경우다. 이럴 때 조건 맞추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남자는 본인이 고소득자일 경우 상당한 미모의 여성을 원한다. 그런데 요즘엔 여성도 남성의 외모를 따지기 때문에 탈모라든지, 비만이라든지 기본적인 관리가 안돼 있으면 곤란하다.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메타인지(자신을 객관화하는 능력)가 되느냐 여부다.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는 사람일수록 연애를 잘한다.

Q : 대부분 자신을 더 높게 평가해서 문제인가.
A : 반대의 경우도 꽤 있다. 자신을 너무 낮게 평가해서, 주선할 때마다 ‘이 사람이 왜 저를 만나겠어요?’라며 자신감 없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 또한 어렵다. 상대가 호감을 표해도, 이를 믿지 않는다.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그렇다. 이런 분들은 멘탈 관리가 먼저다.

Q : 회원 연령은 어떻게 되나.
A : 전통적인 결혼정보회사는 30대 중반 이상이 대부분이다. 모두의지인엔 20대 초중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이 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에 출연한 성지인 모두의지인 대표. 사진 KBS

Q : 요즘 젊은 세대는 결혼을 안 하는 추세지 않나.
A : 비혼주의자가 늘어날수록 결혼정보회사는 오히려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비혼주의자와 연애해선 안 되지 않나. 시간과 비용의 낭비다. 결혼정보회사에는 최소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물론 결혼정보회사에는 당장 내일이라도 결혼을 원하는 급한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일단은 연애부터 장려한다. 좋은 사람과 사귀다가 결혼이 자연스럽게 성사돼야지, 몇 번 만나고 바로 혼담이 오가고 그런 건 절대 아니다.

Q : 최근 비혼주의자가 늘어난 이유는 뭐라고 보나.
A : 개인적으로 진정한 비혼주의자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여자 입장에서 배우 박보검이 결혼하자면, 안 하겠나. 눈은 높은데, 그런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은 하기 싫고, 그리고 ‘저런 사람이 날 만나줄까’ 싶은 자포자기 심정에 가깝다고 본다. 지금 내 자존감은 굉장히 떨어져 있는데, 내 이상향은 너무 높다 보니 그 중간점을 찾기 싫은 거다. 그러다 보니 ‘나 혼자도 즐거운데’라는 식으로 자기 위안하는 것뿐이다. 사실 연애만큼 재미있는 게 없지 않나.

Q : 결혼정보회사 가입 비용은 보통 어떻게 되나
A :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하냐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여성 둘이 있는데 한 분은 서른 일곱 살에 눈이 높다. 상대방이 키도 크고 직업은 의사여야 한다. 반면에 다른 분은 스물 다섯 살인데, 사람만 좋으면 된다며 직업, 나이, 외모를 크게 따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이 두 사람 가입비가 같은 게 말이 안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비용이 달라진다.
(계속)

결혼정보회사의 구체적인 액수가 궁금하다면?
회원 등급을 매기는 기준이 알고 싶다면?
결혼이 아닌 연애만 목적으로도 가입할 수 있을까?
늘 궁금은 했지만, 선뜻 가입하지 못했던 솔로들을 위한 ‘결정사의 모든 것’을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박보검이 청혼해도 안 받을까? ‘40세 미혼’ 연애전문가 팩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539

〈‘TMI 인터뷰’ 추천 기사〉
▶ 넷플도 뜯어말린 "50번 쌌다"…정명석 그 장면 내보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3836

▶ 전두광 부인 ‘턱’에 술렁였다, 그 턱 만진 남자의 희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5652

▶ “두 달 전에 A급 가수 요구” 지방 축제가 망하는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9690

▶ “커피 사와! 네 거 빼고!” 이런 박명수 18년 돌보는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7339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