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화재 1년 다 되어가는데…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피해보상 어찌 되고 있나

- 피해보상 절차 순차적으로 진행…일부 난항
- 23년 한국타이어의 키워드는 “오너리스크”…조현범 회장 구속 중 주요 의사결정 멈춰

화재로 전소된 대전공장 2라인 / 사진 : 독자제보

[카매거진 최정필 기자 = choiditor@carmgz.kr]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대형 화제가 발생한지 10개월이 넘어간 가운데, 대전 공장 재건과 인근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화재 발생 직후부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복구 작업과 지원 활동을 진행해왔다. 한국타이어는 임직원 뿐 아니라 봉사 동아리와 함께 피해를 입은 아파트 단지 및 주택가 등지에서 분진 및 이물질 제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한국타이어 임직원들은 피해가 확인되는 지역을 수시로 찾아가 피해 복구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는 한 독자는 “왕복 8차선의 고속도로가 사이에 있고, 20층 이상의 고층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화재 당시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산 채로 불에 휩쌓인다는 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단지의 경우 아파트에서 자체 가입한 종합 화재보험으로 진행됐으며, 나중에 한국타이어 쪽으로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으로 안다”며 “하지만 인근 상권이나 소규모 단지의 경우 개별로 피해 보상에 대해 논의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로 전소된 대전공장 2라인 / 사진 : 독자제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인근에는 ▲대전풍림금강엑슬루타워아파트(2,312세대, 최저 36층 최고50층) ▲금강로하스엘크루(765세대, 최저 16층 최고 25층) ▲금강센트럴파크서희스타힐스(835세대, 최저 15층 최고 33층) ▲대전동일스위트리버스카이1단지(1,757세대, 최저 24층 최고 43층) 등 대단지가 모여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 공장 화재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해 보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약 2천여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대부분 보상이 완료됐다. 마무리 되지 않은 건에 대해서도 피해 규모와 보상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전공장의 설비 재정비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조현범 회장을 둘러싼 ‘오너리스크’가 끊임없이 재기 됐기 때문이다.

조현범 회장은 대전공장 화재가 발생하기 전부터 계열사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조회장에 대한 자택 압수 수색 등을 펼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으며, 화재 발생 직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된 바 있다.

조 회장은 23년 11월,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곧 이어 한국타이어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벌어졌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조현범 회장의 형인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나선 것.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전경 / 사진 : 독자제보

MBK 파트너스의 한국타이어 지분 공개 매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조양래 명예회장까지 나서 조현범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고문이 내건 명분은 유효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공개 매수 배경에 대해 “한국앤컴퍼니는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로, 국내 타이어 산업 선구자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최대주주의 횡령 및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으며,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일반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계속된 조현범 회장을 둘러싼 오너리스크가 반복되며, 대전공장 화재 수습이 아닌 ‘오너리스크 수습’에 전력을 쏟았다는 것. 화재로 소실된 대전 공장 복구에는 시간이 다소 골릴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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