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고 뽑아요"...북한 명문가 집안 여성들이 선망하는 '꿈의 직업'의 정체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의 조건과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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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어려서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들은 여성들은 연예인이나 모델 등 미모를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북한에서도 내로라하는 조건들을 갖춘 여성들이 선망하는 '꿈의 직업'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외모 뿐만 아니라 학력까지 갖춰야 하며 까다로운 선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주로 북한의 명문가 집안 출신 여성들이 해당 직업을 갖는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직업일까요?

북한에선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이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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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밝은 미소로 승객을 응대하는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은 여성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선망의 직업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 각지를 누빌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북한에서 객실 승무원은 많은 여성들의 꿈의 직업으로 꼽히는데요. 우리나라는 항공사가 여럿이지만, 북한은 고려항공 하나 뿐이라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항공사 객실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미모와 학식을 겸비한 재원이어야만 합니다.

'비행 승무 안내원'으로 불리는 이들은 6년제 외국어학원을 마치고 평양외국어대학 등을 졸업한 인재인데요. 한 탈북자는 "북한의 승무원들은 외국어 실력과 외모는 물론 출신성분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최고 엘리트 가운데 선발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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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출신성분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요. 101번을 기준으로 등급이 낮을수록 충성분자로 여겨집니다. 북한 승무원 같은 경우에는 그 범위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인데요.

따라서 외모나 키 같은 인물 심사가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1차로 출신 성분 자료를 검토한 후에 2차 합격자만 인물 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승무원이 해외에서 망명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상당한 고위층만 항공기를 탈 수 있다보니 이들과 근거리에서 접촉할 수 있는 것도 승무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메리트라고 합니다. 실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의 세 번째 아내 서영라도 고려항공 승무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름다운 외모로 화제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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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북한 고려항공이 제작한 2020년도 달력이 공개되며 승무원들의 미모가 화제가 되었던 바 있는데요. 달력의 표지에는 고려항공의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들이 계단에 서 있는 사진이, 달마다 고려항공 승무원들이 업무하는 사진이 크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2017년부터 고려항공 승무원들이 달력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북한은 이 달력을 대외 선전용으로 활용하며 외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북한이 세련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들의 미모를 내세우는 것이죠. 실제로 북한에서 승무원이 되려면 168cm 이상의 훤칠한 키와 아름다운 외모를 갖춰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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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속 남색 유니폼에 검은색 핸드백과 구두까지 맞춘 북한 승무원들의 모습은 여느 항공사 승무원과 다를 바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는 2013년 김정은의 지시로 바뀐 유니폼 때문입니다. 사실 과거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빨간색의 다소 촌스러운 유니폼을 착용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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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된 짙은 남색의 유니폼은 훨씬 세련된 느낌을 주며 목선을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여성미를 강조합니다. 금색 줄을 두른 독특한 모자도 인상적인데요. 치마 길이도 과거보다 훨씬 짧아져 무릎 위로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왼쪽 가슴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오른쪽 가슴에는 금색의 고려항공 배지를 착용한다고 합니다.

최악의 항공사 1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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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의 승무원들의 업무도 여타 항공사의 승무원과 다르지 않았는데요. 응급장비 사용 시법을 보이거나,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기내 서비스는 괜찮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여러번 '최악의 항공사' 1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요. 영국의 항공서비스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는 고려항공의 서비스는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전 세계 600개 항공사 가운데 최하점을 줬는데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기술과 처참한 수준의 기내식, 낙후된 공항 등이 그 이유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여행전문매체인 '이스케이프히어'도 최근 가장 이용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항공사 15개를 선정한 결과 북한의 고려항공이 전 세계에서 여행객들이 가장 탑승을 꺼리는 항공사 1위로 꼽혔는데요. 특히 상품과 고객 서비스에 있어 최악의 항공사로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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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은 최저 점수인 별점 1개를 받은 부문이 너무 많아 나열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수속·환승 서비스, 도착 시 도움, 안락함, 승무원들의 외국어 능력, 승무원들의 고객 응대 등이 매우 나쁘다고 평가됐는데요.

아울러 이 매체는 고려항공은 지난 2006년부터 안전 문제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운항금지 규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려항공의 비상탈출 시스템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비행기 동체에 적힌 '이 구역을 도끼로 까시오'라는 문구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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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려항공은 그동안 일부 언론과 유명 유튜버들로부터 기내식과 객실 내 서비스, 편의성과 관련해 꾸준한 비난을 받아왔는데요. 특히 최근 외국 여행객들이 고려항공을 이용하며, 제공받은 빈약한 햄버거를 촬영해 세계 최악의 기내식이라고 평가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김정은의 지시로 김밥이 제공되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항공 해외 취항국 단 2곳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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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의 해외 취항국은 중국과 러시아 2개국입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과 러시아 외에 파키스탄, 쿠웨이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최대 6개국 10여개 도시를 운항했지만 북한의 핵실험으로 2017년 전후 고려항공 착륙이나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나라가 늘면서 대폭 축소됐습니다.

한편, 고려항공은 지난 2020년 1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 화물 고객용 페이지를 신설해 화물기의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데요.

화물에 이어 여객 운송을 재개하기 전, 평양국제공항과 고려 항공 승무원의 낙후된 이미지를 현대화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