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타야 삽니다"...비행기에서 억지로라도 돌아다녀야 하는 충격적인 이유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증상 및 예방법은?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며 이번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여행길 비행기 탑승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만 부푸는 마음을 뒤로 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입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매년 약 200만 명이 앓는 흔한 질환으로, 그 중 약 10만 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리 없는 킬러'라고도 불리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얼핏 이름만 들었을 때는 비행기 좌석과 연관이 있는 질환처럼 보이는데요. 이 증후군은 어떤 질환인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의학적 명칭은 ‘심부정맥혈전증’입니다. 혈액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면 혈액이 응고돼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혈전이 혈관 속을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으면 '혈전증'이 발생하는데요. 심부정맥혈전증은 몸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에 혈전이 생긴 것입니다.
비행기 좌석 중 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는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데요.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골반에 있는 정맥이 눌려 다리의 피가 심장으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게 되며 다리가 붓고 저려오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노인이나 임산부, 흡연자 또는 비만이나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장시간 비행시 더욱 신경 써야
비행 중 기내는 기압이 낮아 산소 농도가 지상의 약 80%에 불과해 혈류가 느려집니다. 장시간 비행 시에는 기내 습도가 20% 이하까지 떨어지게 되고 이것으로 인해 체내 수분량이 부족해지면서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커집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90분 이상 앉아있는 경우 무릎 뒤의 혈류는 반으로 줄고 혈전 생성 위험은 두 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 비행시간이 두 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혈전 생성 위험 또한 26%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비행 시간이 비교적 짧은 국내선보다 국제선 탑승 시 더욱 신경 쓰고 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 가볍게 넘기면 안되는 이유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그저 다리가 붓고 불편한 증상 정도로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산입니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인해 정맥성 고혈압이나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 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이 우심방과 우심실을 거쳐 폐동맥으로 흘러들어가 혈관을 막아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항공사에서 승객에게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내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하지만 아직까진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으로 증상을 알아두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초기 증상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다리가 붓고 저린 것입니다. 피가 고이면서 갑자기 다리가 걷기 불편해질 정도로 탱탱해지고 저리게 되는데요. 발목을 위쪽으로 젖혔을 때 종아리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는 게 주요 증상입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흉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혈전이 정맥을 막거나 폐로 들어가는 혈관을 막게 되면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피부가 붉은 색이나 파란 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예방 방법은?
1. 편하고 헐렁한 공항패션
비행기를 탈 때에는 가급적 느슨하고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부츠 등의 옷은 비행 시 피로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인데요. 또 반지와 벨트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의료용 압박 스타킹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스타킹이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다리의 정맥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잘 이동할 수 있도록 혈액을 짜 올려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맥류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경우 반드시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틈틈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자리가 좁고 움직임이 많지 않은 비행기 내부 특성상 몸을 크게 뻗는 스트레칭을 하기엔 무리가 있는데요. 앉은 자리에서 까치발을 들거나 발목 돌리기,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겨주는 것 만으로도 종아리 근육의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비행기 복도를 걸어주면 정맥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이때 종아리와 발목을 함께 마사지 해주면 좋다고 합니다.
3. 이런 사람들은 복도쪽 자리를
비행기 좌석을 선택할 때 창가 측 좌석이 바깥을 구경하기 좋아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데요. 건강을 생각한다면 비교적 움직임이 자유로운 통로측 좌석을 선택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최근에 대퇴골이나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나 이전에 심부정맥 혈전증을 앓았던 환자, 암환자, 임신부, 노인, 비만, 또 피임약 등의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분들은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가급적 복도 쪽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커피나 술은 자제하기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섭취하면 혈액순환과 혈전 생성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하지만 기내에서 제공하는 술과 커피 등은 오히려 수분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 몸이 아픈 것만큼 속상한 것이 없습니다. 건강한 여행의 시작, 간단한 예방법으로 기내에서부터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