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갑질에 억울하다” 장현국 대표가 말한 세 가지

민단비 2022. 11. 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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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량 가이드라인 없는 상황서 상폐 비합리적
상폐 업비트 공지보고 알아…당사자에게 먼저 알렸어야
업비트에 유통계획 없는 코인 부지기수…불공정성 지적
현재 가처분 소송 준비…가능하면 형사 소송도 진행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위믹스 상장 폐지(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업비트의 슈퍼 갑질에 따른 결과”라고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가능하다면 업비트에 형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추후 모든 자료를 대중에 공개해 상폐 결정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도 했다.


장현국 대표는 25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긴급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투자자들에게 사과한 후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은 업비트의 갑질”이라며 업비트를 비판했다. 업비트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다.


위믹스 상폐는 한국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가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장 대표가 업비트를 콕 집어 저격한 이유는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유통 계획을 업비트에만 제출한 만큼 업비트가 위믹스 상폐 결정을 주도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 대표는 업비트를 향해 유통량 관련 가이드라인의 부재와 상폐 절차의 불투명성, 유통계획 관련 코인 간 불공정성 등을 지적했다.


장 대표는 “4주 전 위믹스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을 때 업비트에 이들이 정의하는 유통량이 무엇이고 유통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준 적이 없다”며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코인 거래를 종료시키는 건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위메이드에 상장 폐지 결정을 먼저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개한 점도 문제 삼았다.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을 업비트 공지를 보고 알았다”면서 “공지 이전에 소명 과정에서 어떤 점이 미진했고 따라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는 내용을 당사자인 우리한테 먼저 알렸어야 한다”고 했다.


위메이드에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며 코인 시장의 불공정성도 지적했다. 장 대표는 “유통 계획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가 이번 사태의 시작이었는데 지금도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들을 하나씩 눌러보면 유통 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라며 “위믹스에 적용하는 기준을 왜 다른 코인에는 적용하지 않느냐”고 울먹이며 말했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이유로 주요 거래소들의 위믹스 상폐 결정이 부당하다며 현재 가처분 소송을 준비 중이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오는 12월 8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가 예정된 만큼 현재로선 가처분 소송이 가장 시급하기 때문에 해당 소송 준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업비트에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면 형사 소송도 진행할 생각이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이 부작용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제가 그렇게 말한 것에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기사도 있고, 그런 식의 소문도 들었다”며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하는 게 아니라 화가 나서 처리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업비트가 분명히 답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위메이드는 모든 이메일, 텔레그램 통신, 모든 줌 회의를 적절한 시점에 공개해 업비트의 갑질 행위를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법적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공개하기 어려워며 재판부에 자료를 제출한 이후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태가 위믹스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위믹스 사업의 축은 글로벌로 넘어간 지 오래”라며 “따라서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6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가운데 이번 사태로 투자 유치에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투자 건은 다행히 지난주에 마무리됐다”고 언급했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달 위믹스 재단이 거래소 등에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과 실제 물량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10월 말까지의 예상 유통량을 2억4596만개로 제출했으나 실제 중개 사이트에서 확인된 발행량은 3억1842만개로 계획보다 약 7200만개가 많은 위믹스 물량이 유통된 것이다.


당초 닥사는 유의종목 지정 2주 후 위믹스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위믹스 측이 제출한 자료의 오류를 지적하며 두 차례 판단을 연기한 후 지난 24일 오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닥사 측은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의 사유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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