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밤새” 체코와 개막전 ‘붉은 악마’ 6000명 모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인 체코전 승리를 기대하는 ‘붉은 악마’가 광화문광장 등 거리 응원장으로 집결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이나 빨간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은 아침부터 상기된 모습으로 4년 만의 월드컵 경기를 기다렸다.
1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6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이날 새벽이나 전날 밤부터 일찌감치 모여들기 시작해 광장은 아침부터 응원하는 인파로 가득 찼다.
빨간 가발·가면·티셔츠·장갑으로 갖춰 입은 이승준(36)씨는 “월드컵은 첫 승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나왔다”며 “우승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응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3대 0 승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새벽부터 이동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양정규(41)씨는 “대한민국은 하나니까, 선수들과 하나가 돼서 내가 경기를 뛴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프리랜서인 양씨는 “1차전에 승리하면 2·3차전에는 더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올 것 같다”며 “응원이 멕시코까지 보내지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각자 “2대 0으로 승리할 것” “손흥민과 이동경이 골을 넣을 것” 등 각자의 예측과 희망을 말하며 킥오프를 기다렸다. 아침부터 햇볕이 따가웠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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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직장인 응원단’도 준비
이날 직장인이 많은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도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며 붉은 악마가 모이고 있었다. 거리 응원을 위해 이날 경남 김해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유원(23)씨는 “체코도 강팀이지만, 우리나라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대학생 연제훈(23)씨와 친구들은 “어제 종강을 해서 여의도 근처 찜질방에서 다같이 자고 축구를 보러 왔다”며 “요즘 공부하느라 전력 분석을 잘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빠른 선수들이 체코 수비를 파고들어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 마련된 이곳 응원장은 점심시간 직장인 응원을 위해 푸드트럭 등이 들어서 있다.
“월드컵 틀어주는 호프집 찾아요”
이번 월드컵이 주로 일과 시간에 치러지는 만큼 온라인에서도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선 ‘같이 월드컵 뒤풀이 하실 분’ ‘동네에 월드컵 틀어주는 호프집 찾아요’라는 등 함께 응원할 사람을 모으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톡에선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카톡응원전’을 연다. 전용 응원 대화방에서는 축구 퀴즈를 진행하며 추첨을 거쳐 국가대표팀 유니폼, 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카톡응원전은 카카오톡 ‘지금’ 탭에서 참여할 수 있다.
대한민국과 체코의 첫 경기는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호태 붉은악마 의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월드컵에서는 멕시코에 있는 대표팀과 함께 호흡한다는 마음으로 현지 응원단과 응원가를 맞춰 응원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응원의 시간이니, 국민들께서 현장에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임성빈·곽주영·이규림·변민철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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