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우천취소, 염갈량-국민유격수 모두 만족?…"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 [PO4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KBO 포스트시즌 가을야구 명승부가 또 한 번 심술 궂은 가을비의 방해를 받았다. 기상청 일기예보가 적중하면서 플레이오프 4차전 승부는 하루 더 미뤄졌다.
KBO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삼성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의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열리지 못한 게임은 오는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잠실야구장은 이날 새벽부터 쏟아진 비로 흠뻑 젖었다. 잠실야구장 구장 관리팀은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 종료 후 내야에 대형 방수포를 설치, 그라운드 컨디션 악화에 대비했다.
하지만 18일 새벽부터 오전, 오후까지 장대비기 쏟아진 까닭에 잠실야구장 그라운드는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쉽지 않은 상태가 됐다. 특히 오후 2시 이후부터 빗방울이 더 굵어지면서 우천취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외야 잔디는 물론 펜스 근처 워닝 트랙 곳곳에도 물이 고여 있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홈 팀 LG는 실외 훈련이 불가능했던 탓에 실내 타격 훈련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원정팀 삼성이 잠실야구장에 도착한 오후 3시 30분께부터는 빗줄기가 다소 가늘어졌다. 몇몇 선수들은 원정 더그아웃 앞에서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그라운드 근처로 나갈 수는 없었다.
우천취소 결정은 현장에 파견된 KBO 경기 감독관 판단에 따른다. 일기예보와 그라운드 상태 등을 고려 빠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시진 KBO 경기 감독관은 오후 4시 10분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
비로 4차전이 밀린 가운데 LG와 삼성 모두 큰 손해는 아니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이고 올라온 LG 쪽이 조금 더 유리한 게 사실이다.
LG는 지난 17일 3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두고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삼성에게 내리 패하면서 허무하게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던 상황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LG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현재 불펜의 핵인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3.2이닝을 소화해 18일은 등판이 불가능하다. 유영찬, 김진성, 함덕주 등 다른 필승조들이 플레이오프 부진으로 에르난데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LG 입장에서는 에르난데스가 하루 휴식을 취하고 19일 최소 1이닝을 소화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4차전 우천취소 직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비 때문에) 경기가 하루 연기되는 게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카드들이 조금은 좋은 쪽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며 "에르난데스는 약간의 뭉침 증세 있어서 (등판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윤수, 김태훈, 임창민, 좌완 이승현 등 주축 불펜투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하루 휴식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삼성은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림 지난 12일 플레이오프 1차전, 14일 2차전 승리를 모두 챙겼다. 타선의 막강한 힘이 LG 마운드를 삼켜냈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지난 17일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승부를 끝내려 했다. 그러나 LG 임찬규와 에르난데스의 호투에 막혀 승부가 4차전까지 이어진 상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얘기하는 게 비가 오면 순리대로 하는 게 맞다"며 "지금 우리팀에 부상자가 한명씩 나오고 있는데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을 때 게임을 하는 게 부상 위험도 적어지고 경기력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와 삼성 모두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를 18일과 똑같이 유지했다. LG는 디트릭 옌스, 삼성은 데니 레예스가 마운드에 올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레예스는 지난 13일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우천취소로 닷새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엔스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첫 등판이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차례 선발등판에서 8⅔이닝 11피안타 2피홈런 4볼넷 9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9일 이후 열흘 동안 휴식을 취한 가운데 컨디션, 구위를 얼마나 회복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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