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2(약 15평)의 좁은 집, 더 넓게 쓰기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 위치한 50m2 (약 15평) 아파트는 내 지인의 집과 많이 닮아있다.

자신만의 첫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던 선배는 첫 시작부터 넓게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현실을 마주하며 힘들어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자신의 마음에 꼭 드는 위치의 소형 아파트를 찾던 그날, 어떻게 하면 작은 집을 깔끔하고 넓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바로 여기 타이베이 아파트처럼 말이다.


언제 어디서나 빛을 발하는
정갈한 수납의 힘

선배가 처음 이사하던 당시, 제일 먼저 설치한 것은 사진과 비슷한 '맞춤 제작 수납장'이었다.

시중에서는 원하는 사이즈를 찾기 어려웠고, 숨은 틈새까지 알뜰히 활용해야 하는 좁은 공간에선 '맞춤 가구'보다 좋은 선택은 없었기 때문이다.

맞춤형 주문 제작 가구(Custom Built-in)의 제일 큰 장점은 넉넉한 저장공간과 공간 활용이다.

특히 이 집을 담당한 디자이너의 경우, 의뢰인의 기존 식탁과 비슷한 질감의 목재를 활용하여 수납 장을 제작했다.

덕분에 집안의 모든 공간이 동일한 곳에서 맞춘 것 같은 통일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존 가전제품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은 물론, 풍부한 수납공간 여유로 인해 집안 정돈의 부담이 줄였다.


깨끗함이 한층 돋보이는 클린 실링

마이너스 몰딩은 사진에서처럼 천장과 벽 사이 이음매를 없앤 뒤, 기존의 바깥 노출 중심의 (ㄱ 형태) 몰딩을 역으로 뒤집어(ㄴ형태) 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안으로 들어간 몰딩 틈새에 조명을 끼우는 것이 실링라이트(Ceiling light)이다.

마이너스 시스템 몰딩 예. 출처: crefshop

평소에 모던함과 깔끔함을 중시한 선배는 이 공법을 활용해 집을 꾸몄다. 덕분에 중앙에서 사이드로 옮겨간 조명은 은은한 불빛을 비추며 공간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바꾸었다.

또한 경계가 사라진 벽과 천장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집이 넓어 보이는 느낌을 전했다.


방음과 깔끔함을
동시에 잡은 포켓도어

처음 침대를 구매했을 당시 문의 위치를 신경 쓰지 못한 선배는 침실의 문짝을 뜯었고, 그로 인해 역할 구분이 모호해진 집안은 전체적으로 어수선해졌다. 그때 찾은 해결책이 포켓도어(Pocket door)이다.

기존의 레일 도어가 슬라이드를 노출하여 상업적 느낌을 준다면, 포켓도어는 벽의 틈새에 문을 숨기는 모던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열려있을 땐 벽처럼, 닫혀있을 땐 벽의 연장선 같은 깔끔한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레일 틈새까지 메우는 시공법 덕분에 레일 도어보다 방음이 잘 된다는 강점은 덤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내 집은 얼마든지 깔끔하면서도 넓어질 수 있다.

선배를 보며 아무리 좁은 집이라도 집주인의 관심과 애정에 따라 공간의 활용도가 바뀔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동시에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

이 타이완 아파트를 통해 비슷한 인테리어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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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tecture: The Nov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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