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황희찬, 큰 부상 피했다…'3주 재활' 진단, 빠른 회복 후 반등만 남았다
김명석 2024. 10. 15. 10:29
지난 요르단 원정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던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다행히 심각한 부상까지는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나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영국 현지 우려도 나왔으나, 전문가 등을 통해 국내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이르면 다음 달이면 복귀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다.
15일 황희찬 소속사 등에 따르면 지난 요르단전 이후 귀국 후 받은 정밀 진단 결과 뼈에는 큰 이상이 없고, 인대가 약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반인이었다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다행히 근육 상태가 좋다 보니 놀란 인대가 조금 손상되는 정도의 부상만 받았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3주 정도 재활에 집중하면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소견도 함께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현지에서 장기 부상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천만다행이다. 축구 선수 부상을 분석하는 매체 피지오 스카우트는 황희찬의 부상 당시 장면을 분석, 수술 가능성과 함께 회복에만 8~10주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다행히 그 정도의 심각한 진단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관계자도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0일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두 차례나 왼 발목이 꺾여 결국 교체됐다. 첫 태클을 당한 뒤에도 한참 고통을 호소하던 황희찬은 가까스로 다시 경기에 출전했지만, 또 한 번 같은 부위에 태클을 당한 뒤 결국 교체됐다. 의료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힘겹게 경기장을 빠져나간 황희찬은 귀국 당시 휠체어를 탄 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정밀 검사 결과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면한 황희찬은 오는 17일 영국으로 출국해 소속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영국 현지에서 다시 한번 정밀 검사를 받고 당분간 재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현지 검사 결과나 향후 회복 속도 등이 변수지만, 국내 전문가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황희찬은 이르면 다음달 초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회복 속도에 따라 11월 A매치 출전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
10월 A매치를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던 황희찬의 계획은 부상 악재 탓에 우선 수포로 돌아갔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도 정작 올 시즌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이 줄고, 개막 후 침묵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이에 이번 10월 A매치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었다. 홍명보 감독도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좋은 활약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황희찬에게 10월 A매치 기간이 반등의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비록 예기치 못한 부상 탓에 그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지만, 황희찬은 우선 재활에만 집중해 다시 완전한 몸 상태부터 만든 뒤 팀 내 주전 경쟁을 다시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속팀 울버햄프턴이 EPL 최하위로 추락해 있는 만큼, 흐름을 바꾸기 위한 반전 포인트도 필요한 상황이다. 황희찬이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해 돌아온다면, 울버햄프턴도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황희찬을 다시 중용해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황희찬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과 팀의 반등을 모두 이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그림이 될 수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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