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북 1회, 장동혁 부산 0회…충청만 즐겨찾는 이유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자주 방문한 지역은 충청권이었다. ‘캐스팅보트’ 충청권 캠페인을 충남 출신 두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한 것이다. 반면 정 대표는 전북을 단 하루만 방문하고, 장 대표는 부산을 아예 찾지 않는 등 흔들리는 ‘텃밭’을 피하는 듯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 대표는 1일 충남 천안에서 마지막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충청의 충(忠)은 ‘마음의 중심’”이라며 “애국심으로 꼭 투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첫날(21일) 충남 공주·천안을 연달아 찾았던 정 대표는 지난 12일간 충남 다섯 차례(5월 21·25·29·31일, 6월 1일), 충북 네 차례(5월 22·26·31일, 6월 1일) 방문했다. 정 대표는 “(마지막에는) 대표가 가면 이길 것 같은 지역을 심사숙고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충청 다음으로 많이 찾은 곳은 전남·광주(4차례)였다. 정 대표가 방문한 순천·광양·담양·함평·구례 모두 민주당 출신인 전·현직 기초단체장이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이유로 무소속 출마하거나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선 지역이다. 정 대표가 두 차례 찾은 전남 순천 역시 민주당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가 3선 순천시장 재임 중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관규 후보에게 고전 중이다.
반면, 현직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전북은 25일(정읍·전주) 단 하루만 찾았다. 당 지도부는 “전북 상황이 호전된다고 판단해 다른 일정으로 대체했다”(조승래 사무총장)고 설명했지만, 당내에선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제명된 김 후보가 펼치는 ‘반(反)정청래’ 공세를 피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접전지인 경남도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에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걸 포함해 단 두 차례만 찾았다.

장 대표의 동선도 고향인 충청권에 집중됐다. 지난 12일간 충남·대전을 묶어서 사흘(5월 21·23·28일) 찾은 것을 포함해 47개의 공개 일정 중 34%(16개)를 대전·세종·충남에 할애했다.지난 23일 자신의 고향 충남 보령에선 자신을 “충청의 아들”로 호칭하며 연단에 올랐고, 28일 충남 논산에선 “국방의 도시 논산이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외쳤다.
장 대표는 서울 일정도 나흘이나 잡았으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는 마주치지 않았다. 오 후보 측의 ‘인물 중심’ 선거운동 전략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앙숙인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후보로 보궐선거(부산 북갑)에 출마한 부산에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한 차례도 가지 않았다. 장 대표 측은 “당은 대여공세에, 후보자는 지역에 밀착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설명했으나, 당내에선 “장 대표가 부산에 내려가 한 전 대표와 충돌하면 보수가 분열해 선거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초선 의원)는 말도 나왔다.
다만 장 대표는 지난달 30일 과거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던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올라 “크게 하나로 뭉쳐 강원 승리를 이끌겠다”고 외치는 등 다른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지원 유세엔 함께 했다. 장 대표는 선거 전날인 2일 저녁엔 충남에서 마지막 유세차에 오른다. “시작을 중원에서 했으니 다시 중원으로 돌아와 끝내겠다는 그림”이라는 게 장 대표 측 설명이다. 장 대표는 3일엔 지역구인 충남 보령에서 본 투표에 나선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공장 폭발로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모든 유세 일정을 중단한 채 대전으로 향했다.
양수민·오소영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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