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 대신 프랑스 콴트 도입

유럽의회가 오랜 기간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해 온 미국의 구글 대신 프랑스 검색엔진을 전격 채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오는 4일부터 의회 내부 컴퓨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프랑스의 ‘콴트(Qwant)’로 변경한다.
의회 당국자들은 의원들에게 보낸 안내 이메일을 통해 “콴트는 사용자를 추적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등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된 유럽형 검색엔진”이라며 “이번 조치는 디지털 주권 확립과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시하는 의회의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2013년 구글의 대안을 표방하며 설립된 콴트는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설계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의회 내 파이어폭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 주소창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콴트 시스템과 연결된다.
다만 의원들과 내부 직원들은 필요한 경우 수동으로 다른 검색엔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유럽연합(EU) 기관 내부에서 미국산 거대 기술(빅테크)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정파를 초월한 유럽의회 의원 38명이 로베르타메촐라 의장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소수 미국 빅테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유럽의 전략적 취약점이 될 수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외산 디지털 기술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외산 기술에 대한 예속을 탈피하고 유럽 자체 대안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기술 주권 패키지 계획’을 오는 3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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