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우산 쓰고 옷 젖고…비오는 ‘야당 국회 농성’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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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기 시작한 1일 오전 9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용민, 권향엽, 노종면, 조계원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우산을 쓰고 앉아 있었다.
야당 의원들은 전날 저녁부터 정부의 '쌍특검법'(김건희·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 행사 건의안 의결에 항의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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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 1일 오전 9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용민, 권향엽, 노종면, 조계원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우산을 쓰고 앉아 있었다. 야당 의원들은 전날 저녁부터 정부의 ‘쌍특검법’(김건희·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 행사 건의안 의결에 항의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철야 농성은 아니고,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6시간씩 교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참여하는 의원들은 지방 일정을 취소하는 등 급하게 일정을 변경했다.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 나섰던 김용민 의원은 “어제 농성을 급하게 시작하느라 아직 전체 의원들에게 공유를 하지 못했다”면서 “민주당 의원 단체방에 참여 독려를 하면 더 많은 의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농성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이는 약 30여명 가량이다. 21대 국회 때 천막농성을 벌였을 때는 민주당 의원 13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날은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렸다. 국회 본청 처마 밑에 돗자리를 깔고 우산을 든 채 농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면서 옆에 둔 신발이 젖기 시작했다. 노 의원은 자신과 권 의원의 신발이 젖은 것을 발견하고는 신발을 뒤집어 놓았다. 가장 바깥쪽에 자리 잡은 노 의원의 왼쪽 어깨도 비를 맞고 있었다. 노 의원은 보좌진이 전달한 우비로 갈아입었다. 그는 “조금이라도 특검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농성 위치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한 의원이 “본청 계단 아래에서 농성하는 것도 시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다른 의원이 “그래도 여기에 있어야 국민의힘 의원들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의원들이 국회 본청에 출입할 때 주로 사용하는 출입문 근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실시하면 여당 내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까. 김 의원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여당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 특히 다선 의원들이 소통을 하고 있다”며 “여당에서도 곤혹스러워하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접촉한 여당 의원들 중에는 특검법의 취지에 공감하고 필요성에 동의하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다만 한번 밀리면 확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농성은 민주당 외에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5개 야당이 함께 하고 있다.
야5당은 전날 오후 8시쯤 국회 본청 앞에서 ‘김건희 특검 및 해병대원 특검 수용 촉구 천막농성’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재의요구가 국무회의에서 의결이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지 않았다”며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재의표결에 들어가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더이상 국민의 입맛에 맞는 투표를 하지 말고 재의결에 찬성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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