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99%’ 더본, 상장 후엔…백종원 “해외유통 확대”
“1차 소스류 기업 인수 계획” “지역개발사업으로 상생 도모”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이사가 유통 및 지역개발 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백 대표이사는 “상장하려는 이유 중 하나이자 현재 투자도 하고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유통 사업”이라며 “국내에서는 밀키트와 소스류 등 여러 가지 (유통 사업에 관한) 시도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외식 업체를 상대로 한 소스 유통 사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그는 “소스를 열어서 섞기만 해도 한식과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그런 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이미 개발은 끝나 있는 상태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스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간장, 고추장, 된장 등 1차 소스류를 생산하거나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며 “특히 1차 소스를 직접 인수하면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하는 물품의)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제와의 상생 발전을 위한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백 대표이사는 “지역개발사업 관련 매출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며 “다른 모든 사업을 다 합친 것보다 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충남 예산시장의 사례와 같이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지역 축제 브랜딩·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해외 외식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드라마틱하게 매장 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략을 사용해 현지 노하우가 있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매장을 전개해나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매출 비중이 내수 시장에 치중돼 있어 일각에서는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한다. 올 상반기 매출에서 내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98.95%(2091억700만원)로 수출 시장(22억2700만원, 1.05%)을 압도한다.
가맹사업, 특히 소수 브랜드에 편중된 매출 구조 탓에 그 외 사업 능력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더본코리아 주요 사업인 가맹, 유통(13.70%), 호텔(1.96%) 중 가맹사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1770억9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3.8%를 차지한다. 더본코리아의 25개 외식브랜드 전체 매출을 보면 빽다방(37.34%)과 홍콩반점(12.72%)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이에 백 대표이사는 “지금 해외에서 한식에 대한 니즈도 강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략 사용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통 사업의 경우 매년 40% 이상씩 꾸준히 성장해 왔는데 해외 쪽은 그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주식 수(284만5200주)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9.67%로 올해 상장기업들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15일~6개월) 비율이 약 12.2%(신청 수량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액 상단(2만8000원)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총 300만주를 전량 신주로 발행해 1020억원을 공모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918억원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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