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부터 남다른 아랍 최대 클래식카 전문숍, 토미니 클래식

조회 5642024. 12. 30.
[들어가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 모여있지만 변변한 자동차 회사가 없는 아이러니한 지역이기도 하다. 아랍권에서는 여전히 이슬람교 기반의 전통적인 삶을 유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서구 문화의 입지가 높은 편은 아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아랍권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두 개의 국제 규모 서킷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동차 문화가 자리 잡은 곳이다.
7개의 왕국으로 구성된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왕국은 두바이와 아부다비. 7개의 왕국 중에 가장 큰 아부다비와 두 번째 면적을 가진 두바이는 라이벌이자 아랍에미리트를 상징하는 왕국이다. 경제력으로 보면 두 왕국은 아랍에미리트를 먹여 살린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하고 안정적인데 아랍 상위 산유국으로 꼽히는 아부다비, 아랍권 경제의 중심 두바이 보통의 이미지다.

이중 두바이는 한국인들에게 아부다비에 비해 친숙한 도시다. 대규모 금융투자 중심으로 덩치를 키운 두바이는 마천루와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해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아랍권 도시 상위에 늘 매겨지는 곳이다. 사막 한 가운데 만들어진 실내 스키장을 비롯해 부르즈칼리파, 슈퍼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룸 등 두바이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랍을 대표하는 자동차 문화의 선두 주자
한때 인터넷에는 두바이 경찰차, 두바이 공항에 버려진 슈퍼카, 아랍 드리프트 등의 제목으로 아랍권의 자동차 문화를 소개하는 사진과 영상이 떠돌았다. 아랍권의 자동차 문화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일찍이 영국을 비롯한 서구권의 영향을 받은 두바이는 생각보다 개방적인 곳이다. 자동차 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도시 구성 자체가 현재 진행인 만큼 대중교통 인프라가 생각보다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일찍이 자동차 보급률이 높았던 것도 한몫했고 전 세계의 자본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자동차 시장이 형성되었다. 또한 두바이를 대표하는 두바이 오토드롬을 중심으로 형성된 모터시티, 도심 외곽의 슈퍼카 쇼룸 거리 등도 두바이를 방문하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 번쯤 둘러볼 만하다.
아랍 최대 클래식카 전문숍인 토미니 클래식은 모터시티와 팜 쥬메이라의 중간인 알 바르샤 지구의 끝자락에 있다. 멀리서 봐도 딱 눈에 띌 만큼 깔끔한 토니미 클래식의 건물은 아랍 특유의 색온도와 완전하게 대비되는 느낌을 준다. 2012년 토미니 그룹 산하의 산업부로 출발한 토미니 클래식은 현재 밀레 밀리아 UAE의 스폰서이자 클래식카 부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토미니 클래식의 기원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파키스탄 최대 해운 회사인 토미니 그룹의 회장이 2010년, 1963년식 재규어 E 타입을 구입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자동차 컬렉션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아예 클래식카 사업부를 따로 만들었으며, 현재는 리스토어, 스토리지, 판매, 수출, 수입, 정비, 유지 보수, 클래식카 이벤트 등 클래식카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진행 중이다. 토미니 클래식이 보유한 컬렉션은 60대 이상이며, 아랍권뿐 아니라 전 세계의 클래식카 마니아와 컬렉터가 주 고객이다.

클래식카, 클래식 바이크, 빈티지 시계 등을 취급
토미니 클래식의 쇼룸은 생각보다 매우 넓다. 토미니 그룹의 본사와 토미니 클래식 쇼룸, 코미니 클래식 스토리지 3곳으로 구성된 현대적인 건물은 일반적인 자동차 쇼룸이 보다 갤러리의 느낌이 강하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클래식카나 클래식 바이크를 볼 수 있으며, 이곳에 있는 모든 자동차와 바이크는 늘 최상의 상태를 유지 중이다.
판매용 제품이 대부분이라 당연하겠지만 토미니 클래식은 자체적인 리스토어, 정비 팀을 보유하고 있어 늘 최적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아랍권에서 클래식카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곳은 토미니 클래식이 유일하다.
1층 전시 공간의 디스플레이나 동선은 생각보다 자동차를 자세하게 볼 수 있게 꾸몄다. 현재 토미니 클래식의 대표인 미구엘 요렌트(필자를 밀레 밀리아 UAE에 초청해 준)는 순수 미술을 전공한 클래식카 마니아로 쇼룸 구석구석을 매우 감각적으로 구성했다. '다른 쇼룸과 달리 우리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아이던 어른이던 누구나 쇼룸에 방문해 자동차를 구경할 수 있으며, 우리가 가진 자동차 문화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미구엘 요렌트 대표는 토미니 클래식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토미니 클래식에서 취급하는 자동차들은 1960년대 이후 유럽차들이 많다. 그렇다고 편중된 것은 아닌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90년대 일본 스포츠카를 비롯해 페라리 기함인 V12 GT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컬렉션과 상품을 선정할 때는 무엇보다 이력과 오리지날 상태에 대해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박학다식한 미구엘 요렌트 대표는 쇼룸에 있는 모든 차의 상세 이력을 알고 있으며, 리스토어가 필요한 경우 직접 지시할 때가 많다. 2016년 토미니 클래식에 합류한 그는 미국 메르세데스-벤츠 SL 클럽 출신으로 클래식카에 대한 지식이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으로 토미니 클래식을 이끌고 있다.
토미니 클래식의 사업 영역은 전 세계다. 실제로 미구엘 요렌트 대표는 한국에도 여러 번 방문했고 일본과 유럽, 아시아 지역 등을 돌며 시시각각 변하는 클래식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의 클래식카 시장이 비교적 폐쇄적이고 국가 내에서만 형성된 것에 비해 토미니 클래식은 좋은 차가 있으면 세계 어디든 방문하고 직접 공수해 온다. 이들의 사업은 단순한 중고차 사업이 아닌 자동차에 대한 애정, 열정이 담겨 있으며, 자동차는 즐기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동차는 만들어진 시대를 대표하는 기계입니다. 자동차를 통해 그 시대상을 알 수 있고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어떤 도전 과정을 거쳐 왔는지를 알게 되면 재미있는 사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화가 생기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그렇게 쌓인 문화는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미구엘 요렌트 대표는 쇼룸을 둘러보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혹자는 세계 금융 위기로 두바이의 거품이 꺼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구엘 요렌트 대표의 말 대로 그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자동차 회사 하나 없는 두바이가 아랍권에서 자동차 문화의 중심지가 된 요인에는 자동차에 대한 합리적인 법규, 매년 열리는 국제적 규모의 클래식카 이벤트와 모터스포츠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에서 생산량으로 인정받는 자동차 회사가 2개나 있지만 합리적이지 못하고 시대 흐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관련 법규와 판매량에만 집중하는 자동차 회사가 있는 우리하고는 전혀 접근 방식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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