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동펑자동차가 자사 전기차 브랜드 ‘나노(Nano)’를 통해 셀토스 크기의 소형 SUV, ‘나노 06’을 전격 공개했다. 4월 8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디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나노 06은 디자인과 실용적 구성으로 중국 현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 요소가 기아의 전기차 디자인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 역시 수직과 수평으로 이어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브랜드 디자인 요소로 사용해 온 바 있다. 아직 국내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해 먼저 출시된 준중형 전기 SUV EV5에도 이러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EV5는 2023년 8월부터 콘셉트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공개되었던 차량이다. 양산 모델도 콘셉트카에서 큰 변화 없이 대부분 디자인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이번 나미 06의 디자인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셀토스 차체보다 소폭 커
전장 대비 긴 휠베이스
논란 속에서 동펑은 이번 신차를 나노 01 해치백에 이어 두 번째 전용 모델로 포지셔닝하며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나노 06은 동펑의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순수 전기 SUV다. 이달 중 사전 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며, 중국 내에서 인증을 이미 마친 상태다. 특히 상·하단 분할식 트렁크 구조를 채택한 것이 특징으로,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벤치처럼 활용 가능할 만큼 실용성을 강조했다.
나노 06의 차체 크기는 전장 4,306mm, 전폭 1,868mm, 전고 1,645mm로 구성되며, 휠베이스는 무려 2,715mm에 달한다. 셀토스 크기와 비교하면 전장은 84mm 짧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85mm 길다. 전폭은 68mm 넓고, 전고는 45mm 더 높다. 나노 06의 휠베이스는 동급 소형 전기 SUV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이며, 실내 공간 확보에 강점을 가진 구조다. 특히 2열 공간이 넓어 장거리 이동 시 탑승자의 편안함도 보장된다.
외관은 T자형 주간주행등, 삼각형 테일램프, 투톤 사이드미러, 반매립식 도어 핸들 등이 적용됐다. 또한 5가지 외장 색상과 루프랙, 전지형 타이어 등 선택 옵션을 통해 오프로더 감성까지 더할 수 있다. 특히 트렁크 도어는 상·하단 분리 개방 구조로, 하단은 150kg 이상의 하중을 버틸 수 있어 야외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하다.



첨단 인테리어 갖춘 실내
최고 출력 181마력 발휘
실내는 세 가지 테마 컬러로 구성되며, 슬림형 계기판과 대형 플로팅 디스플레이, 2-스포크 스티어링 휠, 칼럼식 변속 레버 등 최신 전기차의 흐름을 반영한 구성이다. 무선 충전 패드, 파노라마 선루프,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도 갖췄으며, 실내 거주성과 기술적 만족도를 동시에 겨냥한 설정이다. 파워트레인은 후륜에 탑재된 최고 출력 181마력의 전기 모터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최고속도는 150km/h다. 배터리는 44.94kWh와 51.87kWh 두 가지 리튬인산철(LFP) 사양이 제공된다. 구체적인 주행 가능 거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나노 01 기준으로 최대 430km(CLTC 기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400km 내외의 주행거리가 기대된다.
아직 정확한 판매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노 01이 7만 5,800위안(약 1,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나노 06 역시 1,500만~2,000만 원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의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BYD는 소형 전기 SUV 아토 3와 중형 전기 세단 씰의 사전 계약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지커, 창안,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속속 한국 상륙을 준비하면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경쟁력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 전기차와 닮은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나미 06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노 06은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전기차 보급 확대와 수입차 라인업의 다변화가 요구되는 국내 여건을 고려하면 국내 출시 시 상당한 경쟁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분할식 트렁크와 소형 SUV임을 고려했을 때 적당한 실내 공간, 세련된 인테리어 등은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와도 부합하는 요소다. 최근 BYD가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 만큼, 중국 전기차에 맞서기 위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