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회현 해링턴스퀘어’ 공사비 회수는 언제

조회 7232024. 12. 9. 수정
회현 해링턴스퀘어(옛 AK타워) /사진=네이버거리뷰

효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은 서울 ‘회현 해링턴스퀘어(옛 AK타워)’ 공사비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 회현 해링턴스퀘어는 효성중공업이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해 펀드를 통해 매입한 부동산이다. 부동산 매각은 미뤄지고 매입 당시 일으켰던 기존 대출 3407억을 차환하기 위해 새로운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회현 해링턴스퀘어는 효성중공업이 자회사 진흥기업과 함께 시공한 오피스로 지하 8층~지상 28층, 2개동 규모로 2018년 준공됐다. 4호선 회현역이 가깝다. KB자산운용의 KB와이즈스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1호라는 부동산펀드가 2019년 말께 부동산을 매입했다. 효성중공업은 펀드의 지분 99% 이상을 확보해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회현 해링턴스퀘어의 임대율을 높인 뒤 매각해 공사비를 회수할 예정이었지만 매입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펀드(신탁업자 하나은행)는 2020년 3월 회현 해링턴스퀘어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407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효성중공업은 대출 중 뉴스타에이케이제일차 유동화전문회사(SPC)가 대출한 트랜치B의 857억원을 연대보증했다. 이 대출 만기가 이달 6일로 다가옴에 따라 차환이 이뤄졌다.

펀드는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5일 SPC 등 대주단과 총 3407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구성은 트랜치A 1850억원, 트랜치B 1557억원 등이다. 효성중공업은 SPC가 대출하는 트랜치B의 1557억원을 연대보증한다. SPC는 대출금 확보를 위해 6일 1557억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대출 만기는 내년 3월6일이지만 ABSTB가 차환 발행될 경우 자동으로 연장되며 최장 2027년 6월6일까지다. 단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대금 수령일에 대출을 의무 상환해야 한다.

효성중공업이 펀드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한 이유는 시행사인 AK C&C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해서다. 펀드는 올해 만기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연장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도 늦어졌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공사비 회수를 위해 2019년 12월10일 ‘이든전문투자형사모신탁제2호’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증권을 양수했다. 양수액은 3417억원으로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각각 1906억원, 1511억원의 현금으로 취득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12월 KB자산운용이 회현 해링턴스퀘어를 인수하기 위해 결성한 KB와이즈스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1호(펀드)에도 890억원을 출자해 99.83%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펀드는 AK C&C로부터 회현 해링턴스퀘어를 3992억원에 매입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펀드를 통해 회현 해링턴스퀘어를 매입한 직후 이든전문투자형사모신탁제2호를 3418억원에 처분했다.

부동산 매입금은 대출로 확보했고 현재까지 대출이 연장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12월 펀드가 에이케이타워제삼차로부터 빌린 3407억원과 관련해 회현 해링턴플레이스를 담보로 내놨다. 또 에이케이타워제삼차가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부터 빌린 같은 규모의 차입금을 연대보증했다. 대출금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이케이타워제삼차→펀드(효성중공업의 종속기업) 등으로 흘러간 것이며 에이케이타워제삼차는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STB를 발행해 현금을 충당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펀드를 운용하며 지속적으로 배당수익을 얻고 있고 적절한 매각 시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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