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체 연호’ 사용 중단...“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

김연수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tudyabroad4554@naver.com) 2024. 10. 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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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기점으로 사라져
김정은 독자 우상화 포석일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지난 10월 7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 축하방문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을 독자적으로 우상화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삼는 주체 연호가 지난 12일 밤부터 북한이 발표한 성명과 담화에서 사라졌다.

김 위원장의 10일 담화나 11일 밤 나온 외무성 중대 성명에는 ‘주체 113(2024)’이라고 적시됐지만, 12일 밤에 나온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는 주체 연호 없이 ‘2024년’이라고만 적혔다. 이후 나온 김여정 담화와 15일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담화도 마찬가지로 주체 연호 없이 서기만 적시됐다.

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일 오전에 발행한 노동신문 지면과 홈페이지의 제호에는 ‘주체 113(2024)’이라고 적시됐지만, 13일 자 지면과 홈페이지에는 서기로만 표기됐다.

이를 종합해 보면 지난 12일 낮경 주체 연호를 쓰지 말라는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27년간 사용해온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한 것은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월 북한은 당 중앙간부학교에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김일성·김정일의 것과 나란히 걸며 김정은 위원장의 독자 우상화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에는 당 간부들이 김 위원장 얼굴만 새겨진 초상휘장을 착용한 채 등장한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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