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아시아의 디즈니'...네이버, 발등에 불

박해린 기자 2024. 10. 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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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큰 기대감을 모았던 웹툰엔터테인먼트에 악재가 쌓이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차세대 성장 동력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위기에 네이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인데요.

산업부 박해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네이버웹툰 주가가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보시다시피 최근 주가는 주당 10~11달러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공모가 21달러 대비 반토막이 난 겁니다.

상장 당시만 해도 네이버의 '구세주'로까지 불렸는데,

증권가에서 지금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하락을 이유로,

네이버의 실적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네이버의 눈높이를 낮추고 있습니다.

<앵커> 구세주가 아니라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군요?

상장한지 네 달도 채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상황이 뒤바뀐 겁니까?

<기자> 글로벌 성장성이 기대됐지만 국내와 일본 등을 제외하곤, 신규 이용자가 늘지 않고 있고요.

월 유료 이용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줄었습니다.

성장 정체에, 획일화된 장르에 기존 유저들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내외 악재도 쌓이고 있는데요.

미국 증권 소송 전문 로펌들이 웹툰엔터가 상장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부정적인 내용을 고의로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달 초까지 소송인단을 모아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고요.

네이버웹툰 노조는 IPO에 따른 추가 보상이 일부 경영진에게만 집중됐다며 쟁의권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일단 21일까지 조정이 이뤄지게 되고요.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파업까지 포함해 쟁의 행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앵커> 상장 초기 기대감을 모았듯, 네이버의 구세주가 될 것이냐,

아니면 웹툰이 가진 위기의 불씨가 네이버에게까지 옮겨 붙을 것이냐,

기로에 놓인 상황 같은데, 돌파구는 없습니까?

<기자> 일단 일본에서는 지식재산권(IP) 확장을 통해, 미국에서는 광고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일본은 유료이용자당 평균 결제금액이 다른 시장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시장입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웹툰 플랫폼인 '라인망가'는 웹툰을 영화화해 다음달부터 연이어 일본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영상화로 웹툰 IP를 확장하면, 원천 IP인 웹툰으로 독자를 다시 유입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선 유료 콘텐츠 구매로 연결되는 것까지 기대해 볼 수 있고요.

미국 시장에선 광고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광고 사업 비중이 10% 초반대인 웹툰엔터는 장기적으로 전체 사업의 20%를 광고로 이루겠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웹툰엔터의 악재가 걷혀야 네이버도 한숨 놓을 수 있겠군요.

박 기자, 네이버 실적 잘 나올 것이라고 말하셨는데,

얼마나 잘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까? 이번 실적이 지지부진한 주가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적이 이렇게 잘 나오더라도,

시장에선 주가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인해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웹툰엔터의 성장성,

또 단기적으론 다음달 예정된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네이버가 자체 개발 AI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뚜렷한 사업화 방향을 내놓느냐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은 다음달 초, 개발자 컨퍼런스는 다음달 중순에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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