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말라’ 인플루언서 퇴출… 틱톡이 이런 결정 내린 이유는

이해림 기자 2024. 10. 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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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달 말 크리에이터 겸 인플루언서 리브 슈미트(22)의 계정을 정지했다.

슈미트의 콘텐츠가 섭식장애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섭식장애 환자 상당수가 거식증과 폭식증 증상을 동시에 보인다.

섭식장애를 고치려면 우선 체질량지수(BMI)를 정상 범위인 19~24로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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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시청자의 섭식장애 위험을 키운다는 이유로 마른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정지했다./사진=틱톡 'notlivsschmidt' 캡처
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달 말 크리에이터 겸 인플루언서 리브 슈미트(22)의 계정을 정지했다. 슈미트의 콘텐츠가 섭식장애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리브 슈미트는 단백질 쉐이크와 전해질만으로 구성된 식판을 보여주며 “마른 여자의 아침 식사”라고 게시하는 등 비정상적인 식단을 시청자들에게 권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는 이른바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의 마른 몸매) 다이어트’로 유명세를 타 한때 7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모으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영향으로 섭식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섭식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총 5만 213명이다. 2018년 8321명에서 2022년 1만 2477명으로 49.9% 증가했다. 섭식장애는 치료 기간이 길고, 스스로 회복하기도 어렵다.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섭식장애는 정신적인 문제로 식습관이 망가지는 것을 말한다. ‘거식증’이라 불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증이라 불리는 ‘신경성 폭식장애’가 대표적이다. 거식증 환자는 살찌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살이 찌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한다. 체중을 줄이려 식사량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먹고 나서 일부러 토하기도 한다. 폭식증은 자제력을 잃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은 후, 살이 찔 것이란 공포에 의도적으로 구토나 설사를 유도한다.

섭식장애 환자 상당수가 거식증과 폭식증 증상을 동시에 보인다. 거식증 때문에 식사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면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진다. 몸이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면 음식 중독 위험도 커진다. 뇌의 식욕 중추가 지나치게 활발해져 폭식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구토하기를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섭식장애로 식습관이 망가지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우선 체중이 줄며 대뇌에서 호르몬 분비를 차단해 생리가 끊길 수 있다. 영양상태가 나빠지며 뇌가 위축돼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쉽게 초조해지고 우울감을 느끼는 등 심리적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면역력도 떨어져 다양한 질환에 취약해진다.

섭식장애를 고치려면 우선 체질량지수(BMI)를 정상 범위인 19~24로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체중이 표준 이하로 내려가면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는 생물적 본능이 강해져 뇌의 식욕 시스템이 더 활발히 작동한다. 굶을수록 폭식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섭식장애 환자가 자발적으로 체중을 회복하기는 어려우므로 반드시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체중 회복이 잘 안 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체중 증가와 유지를 위한 인지 행동 치료, 우울을 관리하기 위한 약물 치료도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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