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홈플러스 폐점 반사이익 우위 롯데보다 이마트"
단기 효과 기대…채널 다변화 따른 중장기 수익성 추이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규모 점포 정리에 나서자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이마트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내수 부진과 구조적 한계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된다. 업계의 채널 다변화 노력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 나설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관측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 폐점이 진행 중인 점포 지자체 내에서 현재 운영 중인 점포 수와 지자체별 소비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단기적인 반사이익은 이마트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전국 120여 개 점포 중 총 19개 점포의 폐점 혹은 영업중단을 확정했고, 향후 6년간 총 41개 적자 점포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전날 자료를 통해 "총 41개 정리 대상 점포 중 연내 19개 점포를 영업종료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1천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철수하는 지역 중 이마트 점포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 나신평은 주목했다. 인근 소비 수요를 흡수할 여건이 롯데마트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는 점포 수에서 우위를 보이는 지자체 내에서 경기 고양 6곳, 수원 5곳, 화성 3곳 및 부산 남구 1곳, 세종 1곳, 충남 천안 3곳 등 총 1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같은 지역 내 롯데마트 점포는 8개로 그쳤다.
반면 롯데마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경기 안산(3곳), 서울 송파구(3곳), 부산 사하구 1곳, 울산 북구 1곳으로 총 8개 점포라고 조사됐다. 이마트는 같은 지역 내 3개 점포가 있다.
소비 여력 기준으로도 차이가 났다.

다만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은 단기적인 효과로 그칠 수 있다.
나신평은 "고령화되고 있는 인구구조, 내수 경기 둔화, 이커머스의 공세 등 부정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국내 대형마트 사업자들이 새벽배송 금지, 의무휴업 등 규제들로 이커머스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가운데, 위기 타개안으로는 창고형 매장과 복합쇼핑몰이 제시된다. 이 역시 절대적인 매출 규모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지는 일정 기간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 공간 혁신 등 본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중심의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8조9천704억 원, 영업이익 3천225억 원, 당기순이익 2천463억 원을 올렸다. 2023년과 2024년 순손실을 이어오다 지난해 순이익을 냈고, 이익 폭도 크게 늘렸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등 통합 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기존 대형마트의 점포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고물가 속 트레이더스 대용량, 가성비 상품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던 만큼 큰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개점한 마곡점(2월)과 구월점(9월)은 모두 연간 흑자를 기록했고, 오는 12월에는 의정부점도 새로 여는 등 신규 출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긍정적인 실적 흐름에 홈플러스 폐점으로 반사이익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자회사 부담에 이마트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신세계건설의 대손상각비 등에 따라 1천16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반영되면서 이마트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신세계건설의 적자 규모는 1천1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쓱닷컴, G마켓, SCK컴퍼니, 이마트24 등 연결 자회사들도 전년 동기 대비 연간 954억 원의 손실을 늘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분법으로 분류된 G마켓은 거래액 확대 등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손실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영업외손익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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