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란 졸전 완패...아시아 축구 첫승은 과연 누가 해낼까 [카(타르)톡 왔슈]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국이자 개막전 주인공인 카타르는 처참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21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개막전에서 카타르는 에콰도르에 0-2로 졌다. 이날 오후 열린 잉글랜드와 이란의 B조 첫 경기에서는 이란이 2-6으로 대패했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강팀이라는 평가를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개최국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있다. 개최국으로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연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하지만 그 남아공도 첫 경기는 지지 않았다. 카타르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의 첫 경기 무패 기록을 깨고 에콰도르에 완패했다. 불명예 기록이다.
사실상의 ‘반코트 경기’로 보였을 정도로 시종 에콰도르가 몰아친 경기였다. 2실점에 그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카타르의 유효슈팅은 0개였다. 월드컵에서 체계적인 기록 정리가 시작된 후 본선 무대 유효슈팅 0개는 카타르가 역대 두 번째다. 첫 기록을 쓴 1994년 미국 월드컵의 미국은 우승팀이 된 세계 최강팀 브라질을 상대로 그랬다. 카타르가 에콰도르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터치한 건 단 한 차례였다. 후반에 접어들자 6만70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대거 빠져나가 빈자리가 보였을 정도로 홈팬마저 실망했다.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안컵 우승팀이다. 당시 8강에서 한국도 잡았다. 우승하기까지 9경기 전승, 19득점 1실점이라는 완벽한 경기를 했던 카타르가 월드컵을 앞두고 6개월간 합숙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첫 경기만 봤을 때는 완벽한 오판인 듯하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이 6개국이 출전했다. 카타르와 이란을 시작으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23일 호주와 일본, 24일 한국이 각각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카타르의 첫 경기를 보면서 ‘설마 다른 아시아 팀들도…’라는 걱정이 스쳐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예감대로 아시아 두 번째 주자 이란이 잉글랜드에 완해했다. 상대들도 모두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 호주는 프랑스를, 일본은 독일을 첫 경기에서 만난다. 하나같이 우승 후보들이다. 한국 첫 상대 우루과이도 강팀이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의 겨울 월드컵이다. 여름에 시작해서 이듬해 봄까지 치르는 유럽리그와 봄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나는 아시아 리그는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월드컵 개최 시기가 각 팀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대부분 유럽 리그에서 뛰는데, 여름 월드컵에서 이들은 시즌을 마친 직후 월드컵에 나섰다. 체력이 바닥을 찍고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뛴다.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몸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선수들 대부분은 시즌 도중에 월드컵을 치렀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했다. 이러다 보니 첫 경기에서 이변이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겨울 월드컵 변수가 더 커질 수 있다. 강팀은 첫 경기부터 실전 감각이 최상인 상태에서 나선다. 공교롭게도 그런 대회에서 아시아 팀들은 우승 후보들과 첫 경기를 치른다. 사상 첫 중동 월드컵이자 겨울 월드컵이 아시아 팀에는 시련으로 다가올 수 있다.
H조의 한국은 하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시아의 마지막 주자가 됐다. 한국만큼은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를 보여주길 바란다. 2002년 8강 스페인전에서 붉은 악마가 카드섹션 구호로 썼던 바로 그 말대로 말이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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