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도 대통령도 밀렸나…이란 권력, 군부로
“대통령은 내치에만 집중하라” 통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최고지도자 1인 독재에서 강경 군부 중심의 집단 의사결정 체제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시절에는 전쟁과 평화, 미국과의 협상은 모두 최고지도자의 최종 판단 아래 움직였다. 그러나 후계자인 모즈타바는 아직 그런 장악력을 갖추지 못해 강성 군부가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은신 중이다. 이 공격으로 가족을 잃고 본인도 다리와 손, 얼굴에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권위 실추를 우려해 영상이나 음성 대신 손글씨와 편지 전달책을 통해서만 지시를 전달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이러한 권력 공백을 메우며 새로운 결정권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란의 한 정치인은 NYT에 모즈타바가 나라를 “이사회 의장처럼”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결정은 “이사회 구성원”, 즉 장성들이 함께 내린다고 말했다. 주요 분쟁을 분석·전망하는 비영리 국제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역시 모즈타바가 이름뿐인 지도자일 뿐, 아버지와 같은 의미의 최고지도자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은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 이란 대통령은 최고지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고위 공직자로 대중이 선출한다. 하지만 현재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과 내각은 식량·연료 공급 같은 내치에 집중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대미 협상과 군사 전략 등 국가 핵심 과제는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이란 2차 협상 중단 결정 역시 군부의 강경 노선이 관철된 결과다. 그밖에 이스라엘 및 걸프 국가 공격, 미국과의 임시 휴전, 물밑 외교와 직접 협상 모두 혁명수비대가 주도하고 있다. NYT는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도 국가안보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권력 구조하에서는 모즈타바도 좀처럼 혁명수비대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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