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론다 로우지, 경기보다 더 뜨거운 '작심 발언'

김종수 2026. 4. 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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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도 SNS로 돈 번다... 로우지가 꺼낸 불편한 진실

[김종수 기자]

 론다 로우지는 UFC를 넘어 세계 여성 격투기 위상 자체를 바꾼 인물로 꼽힌다.
ⓒ UFC
여성 종합격투기(MMA)의 역사를 바꾼 인물 론다 로우지(39, 미국)가 돌아온다. 오는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인튜이트 돔에서 있을 '론다 라우지 X 지나 카라노'가 그 무대로 상대는 여성 종합격투기 초창기 스타로 잘 알려진 파이터 겸 액션 배우 지나 카라노(44, 미국)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경기 출전을 넘어 하나의 시대를 다시 호출하는 사건에 가깝다. 한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경계를 허물었던 아이콘이 다시 격투기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경기는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으로, 전통적인 'PPV(유료 시청)' 중심이던 격투기 산업 구조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약 9년 만의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로우지는 2016년 이후 옥타곤을 떠나 프로레슬링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여전히 대중적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이 다시 격투기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은 단순한 '복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여성 MMA의 '최강'을 논할 때는 여러 이름이 등장한다. 아만다 누네즈, 크리스 사이보그, 발렌티나 셰브첸코 등은 순수 실력과 커리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누가 가장 큰 스타인가?'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다른 답이 나오기 어렵다. 로우지는 여성 선수라는 범주를 넘어, 남성 슈퍼스타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흥행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실제로 UFC 여성부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며, 격투기를 글로벌 메인스트림 스포츠로 끌어올린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존재 자체가 흥행을 보장하는 브랜드로 위용을 떨쳤다. 이번 복귀전이 단숨에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UFC는 더 이상 꿈의 무대가 아니다"…작심 발언의 파장

복귀와 함께 로우지는 또 하나의 큰 화제를 던졌다. 바로 현 세계 최고 단체 UFC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다. 그는 최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UFC 파이터들, 특히 하위 선수들은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 풀타임으로 싸우면서도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생계조차 보장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불만 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로우지는 UFC의 성장 과정과 성공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예전에는 UFC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평가한 것은 상당한 무게를 가진다.

특히 그는 챔피언급 선수조차 부수적인 수익에 의존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다. 셰브첸코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SNS 활동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를 들며, 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요'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UFC는 세계 최대 MMA 단체로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형 중계권 계약과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기업 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선수 보상 구조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로우지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건드렸다. 그는 "이런 구조에서는 왜 유망한 선수들이 MMA를 선택해야 하는지 의문이다"며 축구나 복싱 등 다른 종목으로 인재가 유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문제를 넘어, 스포츠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여기에 공감하고 있다. 결국 그의 발언은 UFC라는 조직 하나를 향한 비판을 넘어, MMA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공정성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론다 로우지는 다음달 16일, 지나 카라노를 상대로 복귀전을 가진다.
ⓒ 넷플릭스
진짜 스타의 조건…로우지가 증명한 '책임'과 '용기'

로우지의 발언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위치' 때문이다. 그는 이미 격투기 외적인 영역에서도 성공을 거둔 글로벌 스타다. 현재 상황에서 충분한 수익과 영향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본인은 아쉬울게 전혀 없다.

그렇기에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발언을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단체와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침묵하는 쪽이 훨씬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지점에서 로우지는 단순한 슈퍼스타를 넘어선다. 그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산업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동료 선수들의 현실을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 이러한 사례는 흔치 않다.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수익을 우선시하는 반면, 로우지는 '다수의 선수'를 이야기한다. 특히 하위 파이터들의 생계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점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결국 로우지가 보여준 것은 경기력이나 흥행력만이 아니다. 그는 '스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스타는 단순히 인기나 돈만 얻는 존재가 아니라, 영향력을 책임 있게 사용할 줄 아는 존재라는 것이다.

다가오는 넷플릭스 이벤트는 단순한 복귀전이 아니다. 여성 MMA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무대이자, 새로운 플랫폼이 기존 스포츠 산업 구조에 도전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로우지가 있다. 그는 여전히 가장 큰 스타이며, 동시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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