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브라운관과 무대를 동시에 빛내던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 나현희를 기억하시나요?

CF 모델로 시작해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그녀는, 신인 시절부터 이국적인 미모와 끼로 주목받았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MC, 라디오 DJ까지 넘나들며 활약한 그녀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렸죠.

‘책받침 미녀’로 불리며 청순미의 아이콘으로 자리했던 나현희.
교실 책상 서랍마다 그녀의 얼굴이 담긴 책받침이 놓여 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특히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OST ‘사랑하지 않을 거야’를 직접 불러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배우와 가수 두 영역에서 동시에 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스타였는데요.
뮤지컬 ‘스타가 될 거야’로 한국뮤지컬 대상 연기상까지 수상하며, 연기·노래·춤 삼박자를 갖춘 전성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996년, 한창 인기를 누리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하며 활동을 접었는데요.
“현모양처가 꿈이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남편의 미국 유학길에 함께 떠나 가정에 전념했습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잠시 연기 활동을 재개했지만, 딸의 건강 문제로 다시 미국행을 선택했습니다.
아이가 원형탈모를 겪자, “엄마의 자리를 먼저 주고 싶었다”며 미련 없이 무대를 내려놓은 것이죠.

그녀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2016년 JTBC ‘슈가맨’.
8년 만에 무대 위에 선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와 따뜻한 미소로 관객을 반겼고, “사랑하지 않을 거야”를 기억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안겼습니다.

화려했던 전성기, 그리고 조용히 가족을 택한 두 번째 삶.
나현희는 지금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노래하고, 연기하는 배우로 남아 있습니다.
그녀의 삶이 앞으로도 행복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