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에 쫓기고 불륜 잡아내다가...데뷔 11년 만에 첫 로코

양형석 2026. 8. 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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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3이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에 출연하는 김혜준

[양형석 기자]

젊은 나이에 데뷔한 많은 여성 배우들은 비슷한 또래의 멋진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춘 '청춘 로맨스'를 통해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빛나는 나이에 비슷한 또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작품에 출연하면 배우 활동을 이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트콤 <뉴논스톱>으로 연기를 시작한 장나라는 2002년 정극 데뷔작이었던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스타 배우로 자리 잡았다. <맛있는 청혼>으로 연기를 시작한 손예진도 영화 <연애소설>과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같은 청춘 로맨스에 잇따라 출연했다.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수지 역시 2012년 풋풋한 청춘 로맨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일약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다.

20대 초반에 데뷔해 10년 이상 배우로 활동했고 주연급으로 도약한 지도 5~6년 정도 지났으며 매년 꾸준히 새 작품을 선보였지만, 한 번도 로맨스물을 만나지 못했던 여성 배우도 있다. 3일 <내일도 출근>의 후속으로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을 통해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는 배우 김혜준이 그 주인공이다.

<미성년>·<십시일반>·<구경이>로 신인상 3관왕
 김혜준은 2019년과 2020년 두 시즌에 걸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 넷플릭스 화면 캡처
2014년 최지우와 배두나, 김민정, 이태란, 이청아 등 많은 여성 배우를 배출한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김혜준은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당시 tvN에서 방송되던 <SNL 코리아> 시즌7에 고정 크루로 합류했는데 당시 <SNL 코리아>는 고정 크루보다 그 주의 호스트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기 때문에 김혜준이 크게 돋보일 기회가 없었다.

김혜준은 같은 해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부용주(한석규 분)에게 김사부라는 별명을 붙여준 김사부의 1호 제자이자 김사부가 가장 아꼈던 제자 장현주를 연기하면서 인상을 남겼다. 김혜준은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다시 만난 세계>와 <그냥 사랑하는 사이> <최고의 이혼> 등에 출연했지만 주로 주인공의 가족이나 주변 인물을 연기하면서 대중들에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렇게 남지현와 김다미, 고민시 등 또래 배우들에 비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김혜준은 2019년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났다.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쓴 조선 좀비 스릴러 <킹덤>이었다. 김혜준은 주지훈과 류승룡, 배두나 등 경력이 풍부한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킹덤>에서 권력욕에 휩싸인 조선의 중전 계비 조씨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김혜준은 같은 해 배우 김윤석이 연출한 영화 <미성년>에서 아버지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는 고등학생 권주리를 연기하며 청룡 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0년 드라마 <십시일반>에서는 화가와 모델의 내연 관계로 태어난 대학생 유빛나 역을 맡아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데뷔 후 3년 넘게 조·단역을 전전하던 김혜준은 20대 중반을 넘기면서 배우로서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한다.

김혜준은 2021년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이영애가 4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 <구경이>에서 열정적인 아마추어 연극배우로 위장한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송이경을 연기했다. 김혜준은 <구경이>에서 이영애, 곽선영 등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훌륭하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백상예술대상 TV 분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평생 한 번 받기도 힘든 신인상을 주요 시상식을 3년 연속 휩쓴 것이다.

쇼핑몰 대표와 신입사원, 김혜준의 이중 생활(?)
 김혜준은 2024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킬러들의 습격을 받는 대학생 정지안 역을 맡았다.
ⓒ 디즈니플러스 화면 캡처
2022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커넥트>에서 커넥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베일에 싸인 동수(정해인 분)의 조력자 최이랑 역을 맡은 김혜준은 2024년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된 <킬러들의 쇼핑몰>에 출연했다. 김혜준은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갑자기 사망한 삼촌 정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킬러들의 표적이 된 대학생 정지안을 연기하며 열연을 펼쳤다.

<커넥트>와 <킬러들의 쇼핑몰>까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두 편에 연속으로 출연했던 김혜준은 작년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겨 <캐셔로>에 출연했다. 2017년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남매로 출연했던 이준호와 연인 사이로 재회한다. <캐셔로>는 로맨스가 아닌 손에 쥔 돈만큼 초능력을 쓸 수 있는 공무원이 월급을 털어 세상을 구하는 '생활 밀착형 슈퍼 히어로물'로 달달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데뷔 후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없었던 김혜준은 3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을 통해 드디어 로맨틱 코미디의 한(?)을 풀게 됐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 <우리 오빠는 아이돌>을 원작으로 만든 <최애의 사원>에서 김혜준은 12년 전부터 좋아했던 아이돌그룹 멤버를 따라 대기업 대신 스타트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남다름 역을 맡았다.

<최애의 사원>에는 <옷소매 붉은 끝동>과 <꽃선비 열애사> 등으로 주목 받았던 강훈이 치열한 노력과 타고난 감각으로 스타트업 패션 플랫폼을 키운 아펠로의 대표 강하기를 연기한다. <약한 영웅>과 <스터디그룹> <보물섬> 등에 출연했던 차우민은 아이돌그룹 출신으로 배우이자 패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찬 역을 맡았다. 이 밖에도 오마이걸 출신 지호와 김아영, ITZY의 유나 등이 출연한다.

김혜준은 7월22일부터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킬러들의 쇼핑몰2>에도 출연하고 있다. 액션 스릴러 <킬러들의 쇼핑몰2>와 로맨틱 코미디 <최애의 사원>은 장르가 전혀 다르기에 시청자들은 김혜준이 연기하는 두 캐릭터가 주는 이질감으로 인해 혼란이 올 수도 있다. 과연 <최애의 사원>으로 데뷔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김혜준은 2가지 장르에 모두 어울리는 배우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김혜준(가운데)은 본의 아니게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최애의 사원>과 <킬러들의 쇼핑몰2>에 '겹치기 출연'한다.
ⓒ <최애의 사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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