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재앙, 지금 진행중… 야생동물의 끔찍한 실태

김남중 2024. 10. 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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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 동안 지구의 야생동물 개체수가 평균 73%나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비영리 자연보존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날 발표한 '리빙 플래닛 보고서'에서 1970년부터 2020년까지 50년 동안 야생동물 개체수가 평균 73% 감소했다며 "재앙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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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의 남방큰돌고래 무리. 연합뉴스


지난 50년 동안 지구의 야생동물 개체수가 평균 73%나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비영리 자연보존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날 발표한 ‘리빙 플래닛 보고서’에서 1970년부터 2020년까지 50년 동안 야생동물 개체수가 평균 73% 감소했다며 “재앙적”이라고 밝혔다.

담수동물은 85%, 육상동물은 69%, 해양동물은 56%의 개체수 감소를 보였다. 지역적으로 보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야생동물 감소율이 평균 95%로 가장 높았고, 아프리카 76%, 아시아·태평양 60% 순이었다. 유럽과 북미는 각각 35%와 39%의 비교적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WWF와 런던동물학회(ZSL)는 전 세계 약 5500종의 양서류, 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를 추적해 2년마다 개체수 변화를 보고하는 리빙 플래닛 보고서를 발표한다. 2018년에는 개체수 감소율이 69%였으나 6년 만에 73%까지 올랐다.

런던동물학회 최고경영자인 매튜 굴드는 이번 보고서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자연 손실과 기후변화에 대한 티핑 포인트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소 목장을 위한 열대우림 개간 등 인간이 식량 생산을 위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훼손하는 것이 동물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수석 저자이자 WWF의 수석 과학고문인 마이크 배럿은 인간의 행동, 특히 식량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 때문에 야생동물의 자연 서식지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리빙 플래닛 보고서에 대해 5500종 3만5000개체를 추적 조사한 결과라며 실제로 지구에서 73%의 야생동물이 사라졌다고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감소의 추세를 알려주고 어떤 종이 위기에 처했는지 식별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리는 제16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을 앞두고 발표됐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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