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합의 불발 땐 美가 호르무즈 통행료 걷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과 최종적인 종전 합의 결렬 시 안보 제공의 대가로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해협에서는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이 만료된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을 경우는 예외”라며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수호천사로서 제공한 서비스의 대가로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발생한 비용 보전 차원에서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호르무즈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이란이 통행료를 60일에 한해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60일 기한이 끝나면 이란이 해상 안내·서비스 등 명목으로 수수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휴전 종료 후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에 선을 그으면서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미국이 그간 중동 해상 교통로 보호를 위해 제공해 온 안보 우산 비용을 돌려받기 위해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의또 다른 글을 통해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비판하며 지난 17일 자신이 서명한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의 정당성을 거듭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바보들과 ‘바보 민주당원들’(Dumocrats·민주당원을 의미하는 ‘Democrats’와 어리석다는 의미의 ‘Dumb’의 합성어)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 해냈는지와 이란이 군사적으로 완전히 패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는 이란에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계속 퍼주었을 뿐 당시 이미 약화돼 있던 우리 군대를 동원해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인 이란을 제압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오바마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오바마가 ‘슬리피(sleepy·졸린) 조’ 바이든처럼 약하고 무능한 지도자라고 생각했고 이 점에 있어서 그들이 100% 옳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내가 등장하기 전까지 47년간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그러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 미국이 돌아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글에서는 “이란은 해군도 공군도 없이 군사적으로 패배했음에도 ‘바보 민주당원들’은 이란이 3개월 전보다 오늘날 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 참 우습다”며 “그래서 내가 그들을 ‘바보 민주당원’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체결한 MOU를 놓고 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해 미국 내 일각에서 이란에 지나치게 유리한 결과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반박하며 자신이 주도한 MOU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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