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현장] 시즌4도 스포일러도 없다! 가장 완벽한 피날레 '오징어 게임' 시즌3

(좌측 상단부터) 노재원, 양동근, 이진욱,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성훈, 이다윗,채국희, 강애심, 이병헌, 황동혁 감독, 이정재, 박규영, 조유리 (사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6월 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해 시즌3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각자의 소회를 전했다. 시즌1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최초의 비영어권 프라임타임 에미상 주요 수상작이 된 이후, 시즌2는 넷플릭스 공개 첫 주 역대 최다 시청 콘텐츠로 떠올랐다. 마침내 공개될 시즌3는 이 모든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피날레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 시즌의 핵심은 ‘기훈’과 ‘프론트맨’의 본격적인 대립이다. 황동혁 감독은 “‘기훈’은 친구 정배와 동료들을 잃은 죄책감에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이를 딛고 일어나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라며 “인간의 믿음에 대한 대결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시즌3는 그간 ‘벌여놓은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기승전결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결말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시즌은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기보다는 “우리는 후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과도한 경쟁, 인간의 끝없는 욕망, 좌절과 패배감 속에서 인간성은 회복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며, 시즌3에서 완성될 메시지를 밝혔다.

이정재
이병헌

이정재는 “시즌2의 기훈이 죄책감과 혼란 속에서 게임에 뛰어들었다면, 시즌3의 기훈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이 게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하고 실천해 나가는 인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통해 기훈의 내면이 더 깊고 단단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병헌은 “기훈이 인간의 선함을 믿는다면, 프론트맨은 이를 부정하며 게임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인물이다. 이 둘의 충돌은 단순한 선악의 대결이 아니라 각자의 이상이 맞부딪히는 강렬한 결말”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시즌3가 가장 드라마틱하고 클라이맥스다운 전개를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임시완
강하늘

참가자들의 서사도 한층 더 풍부해졌다. ‘명기’ 역의 임시완은 “전 여자 친구 준희를 생각하면서도 잔꾀를 부리는 인물이라, 게임 안에서 스스로를 위기에 빠뜨리며 고통을 겪는 전개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강하늘은 ‘대호’로 돌아와 “트라우마로 인해 옳지 못한 판단을 했던 시즌2에 이어, 시즌3에서는 그 선택들이 참가자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탈락자지만 살아남은 ‘경석’을 연기한 이진욱은 게임 규칙을 벗어난 존재로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해달라고 했다. 박성훈은 “현주는 정의롭고 이타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이번 시즌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더욱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또한 모자 관계로 등장하는 ‘용식’과 ‘금자’는 이전보다 더욱 처절한 상황에 놓인다. 양동근은 “극단적인 상황 변화가 이들 모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고, 강애심은 “철부지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였지만, 게임 속에서 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혼란을 겪는다. 모자가 어떻게 극한의 상황으로 치달을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조유리는 임신한 상태로 게임에 참여하는 ‘준희’ 역을 맡아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채국희는 “선녀는 신의 목소리를 듣거나 볼 수 있는 인물이어서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른 차원의 긴장감을 준다”며 시즌3의 서늘한 전개를 암시했다.

조유리
위하준

이밖에 시즌2에서 ‘타노스’ 패밀리로 활약했던 노재원과 이다윗은 각각 ‘남규’와 ‘민수’로 다시 등장한다. ‘타노스’가 사라진 뒤, 남은 두 인물 사이에 갈등과 감정의 변화가 생기며 이들의 새로운 활약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위하준은 형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게임장을 추적하는 ‘준호’로 돌아오며, 프론트맨과의 형제 대면이 이루어질지 궁금증을 더했다. 박규영은 핑크가드 ‘노을’로 분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지키려다 내부에서 갈등을 겪는다.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노을의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영희

시즌3에서는 게임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황 감독은 “줄을 넘으며 다리를 건너다 걸려 떨어지는 게임도 등장하고, 미로처럼 생긴 공간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 등 어릴 적 놀이에 기초를 두고 조금씩 변형해 구성했다”며 “예고편에 등장한 것 외에도 숨겨진 게임이 있다”고 예고했다. 시즌1의 시그니처였던 ‘영희’ 인형에 이어, 남자 인형 ‘철수’도 새롭게 등장한다. 황 감독은 “영희와 철수는 교과서 속 짝꿍처럼 짝지어서 하는 게임에 등장시키고 싶었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긴장감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의 말미, 황 감독과 배우들은 지난 6년간의 여정에 대한 소회도 남겼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준비하면서 기적 같은 일들을 겪었다. 해외에서 상을 받고 팬들과 만나는 경험도 특별했지만, 가장 값진 건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 작업의 시간이었다”며 “성공에 취하지 않고, 앞으로의 작품에도 이 교훈들을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감독님의 세계관을 함께 경험한 것이 뜻깊다. 긴 호흡의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고, 이병헌은 “이전 할리우드 영화 때에도 경험하지 못한 환대와 응원을 받았다. 이 작품이 내게 주는 의미는 색다르다”고 덧붙였다. 위하준 역시 “문화예술의 가치를 증명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성장한 시간이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규영

황 감독은 시즌2 당시 박규영의 스포일러 논란과 관련해 “당연히 당황스러웠고, 왜 그랬는지 물어보기도 했다”며 “누구나 실수는 한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라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황 감독은 “시즌4를 만들 계획은 없다”며 “시즌3가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가장 멋진 마무리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 작품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수 있다며 “<오징어 게임>을 만들면서 나 또한 궁금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캐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말로 작은 여운을 남겼다.

‘기훈’과 ‘프론트맨’의 마지막 게임을 담은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오는 6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글 나우무비 심규한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