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부실 15년 만에 최대…금융위기 '아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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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자영업자에게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이 한 해 동안에만 7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개 모든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2조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0%(6905억원) 늘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상대로 실시돼 온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는 3년 넘게 지속되다가 지난해 9월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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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상반기 말 이후 가장 많아
코로나 금융지원 끝나며 압박 가중
국내 은행들이 자영업자에게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이 한 해 동안에만 7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만에 최대 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가 몰아쳤던 당시를 넘보는 수준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년째 계속돼 온 금융지원이 끝나자마자 수면 아래 리스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개 모든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2조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0%(6905억원) 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겪던 2009년 상반기 말(2조263억원) 이후 최대치다.
금융사는 보통 고정이하여신이란 이름으로 부실채권을 분류해 둔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통상 석 달 넘게 연체된 여신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은행별로 보면 IBK기업은행 자영업자 대출에서의 고정이하여신이 6111억원으로 1년 새 57.6%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도 3505억원으로, NH농협은행 역시 1805억원으로 각각 50.5%와 88.9%씩 해당 금액이 늘며 규모가 큰 편이었다.
이밖에 ▲신한은행(1475억원) ▲하나은행(1372억원) ▲Sh수협은행(1034억원) ▲iM뱅크(984억원) ▲BNK부산은행(936억원) ▲우리은행(905억원) ▲토스뱅크(544억원) 등이 개인사업자대출 고정이하여신 액수 상위 10개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몸집을 불리는 부실의 배경에는 고금리에 따른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역대급으로 높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빚조차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를 지속 중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사라진 직후 리스크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현실이다. 금융지원이 아니었다면 연체로 이어졌을 대출 중 상당수가 가시화하지 않고 억눌려 오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고개를 내미는 형국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상대로 실시돼 온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는 3년 넘게 지속되다가 지난해 9월 종료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금액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76조2000억원에 달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미국으로부터 금리 인하가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지난 달 17~18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의 통화정책은 30개월 만에 전환이 이뤄지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금리가 낮아지면 큰 흐름에서 연체 리스크는 점차 완화될 공산이 크다"면서도 "코로나19 때부터 자영업자들이 타격이 누적돼 온 상황을 고려하면 정상화가 순조롭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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