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잠그면 못 만든다”… 배터리 패권의 키워드 ‘탈중국’

황민혁,양민철 2023. 3.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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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 흐름이 거세지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최근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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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경제’, 재도약의 조건]
③배터리,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 흐름이 거세지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원자재 조달 체계의 다변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단기간에 ‘중국 의존’을 벗어나기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으로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돌입했다. 자칫 첫 단추인 광물 확보에 발목이 잡혀 ‘배터리 패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광산 확보 등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이 공급망을 잠그면 우리는 배터리를 못 만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정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배터리용 주요 광물의 95%를 수입했다. 특히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90%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전구체(98%)와 흑연(91%), 코발트(90%) 역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역내 의무조달’을 충족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IRA를 발효하면서 전기차·배터리 제조과정의 ‘탈중국’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자국 또는 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원자재를 수급한 경우에만 보조금을 준다. EU 역시 ‘유럽판 IRA’인 CRMA로 공급망 패권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 배터리·소재 기업들은 발 빠르게 호주 아르헨티나로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섰지만, 수급 불안·원료 가격 급등 등의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지난해 세계 리튬 생산 1위는 호주(47%), 2위는 칠레(30%)이지만 중국은 리튬 가공 분야에서 70%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활용해 FTA 체결국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2% 수준인 핵심 광물의 재사용 비율을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면 핵심 광물의 제련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가공 원자재를 직접 제련해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향후 강화될 환경 기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중국은 광물 뿐 아니라 제련 분야도 꽉 쥐고 있다.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 이슈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민혁 양민철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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