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텔레그램 캡처본, 진짜 있나?
[임병도 기자]
▲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하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2024.9.19 |
ⓒ 연합뉴스 |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는 20일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캡처본과 녹취록 확보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박 기자는 "텔레그램 대화 캡처본, 있습니까? 없습니까, 확보하셨습니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회사 방침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보도를 했지만 캡처본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 기자는 "한 번에 보도하지 않고 장기전으로 간다"며 "여러 정황적 증거들이 있어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건이 김영선 의원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건으로 끝날 것이 아니다. 굉장히 다각도로 상황이 펼쳐져 있어 한 번에 가지 않는다"라며 "박근혜 정부 3년 차 때 정윤회 문건이 터졌을 때 사실은 다른 언론사들이 참전을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될까 우려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9일 <뉴스토마토>는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2월 말 당시 개혁신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 등과 만나 '공천 개입 의혹'이 담긴 김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명태균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컷오프를 김 여사가 직접 전화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
ⓒ 뉴스토마토유튜브 갈무리 |
진행자인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명태균씨가) 소송을 걸면서 했던 주장을 보면 그 대화 자체가 텔레그램 대화가 없었다고 주장한 게 아니라 텔레그램 대화의 내용이 나와 김건희 여사의 대화다 이렇게 주장을 했다"면서 "텔레그램 대화가 있었다라는 것은 다들 인정한다"라며 재차 캡처본의 유무를 묻습니다.
이에 대해 박현광 기자는 "적당한 때에 자료를 다 공개할 거다"라고 말하면서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들려줬다라는 거를 들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D씨의 주장을 인용해 "명씨가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내게 들려줬다. 윤 대통령이 처음에는 명씨한테 'K의원이 이건 당에 맡겨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알았어, 내가 다시 알아볼게'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뉴스토마토>는 유튜브를 통해 명태균씨가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고 말하는 음성파일도 공개했습니다.
▲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하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4.9.19 |
ⓒ 연합뉴스 |
박현광 기자는 "김영선 의원에 대해선 실패한 개입"이라고 말하면서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하려고 해도 공천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선 명씨가 "김 여사는 김 전 의원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고, 텔레그램 메시지는 영부인과 자신 간의 메시지"라고 주장하는 말이 맞더라도 아무런 권한이 없는 김 여사가 총선 관계자에게 선거 관련 메시지를 보낸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합니다.
박 기자는 "김영선 전 의원 외에 다른 사람의 공천에도 김 여사가 등장하느냐"라는 질문에 "보도로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새로운 공천 개입 의혹을 시사했습니다.
19일 MBC <뉴스데스크>는 클로징에서 "공천 개입 의혹과 주가 조작 사건. 대통령실 용산 이전 관련 의혹, 명품백 수수 사건에다 심지어 의대 증원과정에서의 이야기들까지. 정치인은 물론이고 무슨 무슨 회장, 인테리어 업자, 종교인에다 소위 도사 그리고 선거 브로커 아니냐는 의혹까지. 의혹도 사건도, 등장인물도 많다"면서 "이런 일들과 인물들이 모두 겹치는 교집합으로 사람들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가 모든 의혹의 중심임을 에둘러 말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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