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로 로코 장인 입증…임윤아 "요리 예능 안 나간다" 왜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임윤아(35)가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 이어 또 한 번 ‘로코 장인’의 진가를 증명했다.
임윤아는 자체 최고 시청률 17.1%(닐슨코리아, 12부)로 28일 종영한 tvN ‘폭군의 셰프’에서 조선으로 타임머신을 탄 파리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헤드셰프 연지영 역으로 열연했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감정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고, 10세 연하의 상대 배우 이채민(연희군 이헌 역)과도 자연스러운 로맨스를 이끌어내 서사에 설득력을 보탰다.
‘폭군의 셰프’는 한국갤럽이 발표한 올 9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넷플릭스에서도 tvN 최초 비영어권 TV쇼 부문 2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임윤아는 5주 연속 화제성 지수(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정상을 유지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24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만난 임윤아는 “어렸을 때 본 MBC ‘대장금’(2003~2004)처럼 누구나 좋아할 요리라는 소재로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연지영을 떠나보내는 심정은.
A : “지난 1년 가까이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 12부로 끝난다는 것이 아쉽다. 길을 다니다가도 드라마 잘 본다고 말을 걸어주시고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인증샷을 보내주며 축하한다고 응원해줬다.”
Q : 왜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을까.
A : “남녀노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요리를 주제로, 장태유 감독님이 재미있게 연출하신 것 같다. 씩씩하고 멋있고 본인 일엔 자신감이 있는 연지영 캐릭터도 너무 멋있었다.”

Q : 대본과 요리법을 숙지하고 연기로 보여준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A : “어렸을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로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촬영 전 요리학원도 다니고 신종철·오세득 셰프에게 플레이팅 등의 교육을 받았다. 다행인 건 극 중 미래에서 온 설정이라, 사극 말투를 쓰지 않고 평소대로 연기할 수 있어 한결 수월했다.”
Q : 타이틀롤이면서 연하 상대역을 이끌어야 했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 “그간 선배님들께 배웠던 것들을 떠올렸다. (이채민과) 서로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시선을 맞출 수 있을지, 같은 장면이라도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건 없을지 의논을 하면서 촬영했다. 전반적으로 넓은 시야로 대본을 보려고 노력했다. 김광규, 조재윤, 박준면 등 현장에 워낙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아서 그분들 에너지도 받을 수 있었다.”
Q : 다들 과장된 CG(컴퓨터 그래픽)가 섞인 재미있는 맛 표현을 한 장면씩 하는데, 본인만 없다.
A : “연지영의 요리를 이길 사람은 없다는 뜻 아닐까. 현장에선 ‘이런 CG가 나올 거야’ 정도의 설명을 들었는데, 막상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앞섬을 풀어헤친 이헌 주위로 사슴이 뛰는 CG, 명나라 사신이 봉황을 보는 CG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 연지영과 닮은 점이 있다면.
A : “연지영이 어떤 상황에 부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것처럼, 나도 씩씩하고 끈기가 있다. 18년 넘게 이 업을 하면서 주어진 일을 잘 해내며 지내왔다고 생각한다.”
Q : 2007년 데뷔해 곧 20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A : “인생의 반 이상을 소녀시대와 배우로 살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다. 아직 멤버들과 특별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회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Q : ‘로코 장인’ 수식어가 새로 생긴 소감은.
A : “영화 ‘엑시트’, 드라마 ‘킹더랜드’를 포함해 많은 분이 기억하는 장르가 공교롭게도 코미디다. 내가 잘 해내는 하나의 장르로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장르를 고집한 건 아니고, 내가 흥미를 갖고 잘할 수 있는 작품을 골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Q :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생기진 않았나.
A : “작품을 고르는 마음은 항상 같다. 캐릭터나 시나리오 등 어떤 부분에서라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 이끌릴 것인지 나조차 궁금하다. 일단은 당장 차기작을 정하진 않고 연지영과 잘 이별하려고 한다. 당분간 대령숙수로서의 이미지를 지키고자 요리 예능 출연도 하지 않고, 혼자 집에서만 요리할 생각이다. ”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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