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의 본질은 돌아와 바꾸는 것" 청소년지도자의 몽골 방문기
[이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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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 몽골 국제교류 연수를 실시했다. |
| ⓒ pixabay |
전국 800여개의 공공 및 민간 청소년수련시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아래 한수협)가 지난 6월 23일(월)부터 26일(목)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몽골 국제교류 연수를 실시했다.
한수협은 지난해 회원시설 청소년지도자 22명과 함께 처음 캄보디아 국제교류를 실시했다. 올해는 두 번째로 청소년대표 4명, 청소년지도자 19명을 포함해 총 27명이 몽골로 향했다.
몽골은 국민 대비 69%가 청소년 및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어 최근 몽골 정부가 청소년 교육과 육성, 외국의 청소년육성 교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후진국이라는 멍에를 탈피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창의기술교육과 인재육성에 집중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청소년단체 의장국을 역임한 적도 있는 국가다.
많이 나아졌기는 하지만 청년, 대학생들은 가난한 하루하루 속에서 공부하고 있다. 점심값이 없어 대충 차 몇 잔으로 때우거나 차비가 없어 걸어다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잠재력이 큰 국가다. 몽골과의 관계에 있어 향후 한-몽골간 청소년문화교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몽골로의 방문을 한수협이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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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기스칸 국립박물관의 징기스칸 흉상. |
| ⓒ 이영일 |
13세기초 징기스칸이 등장해 역사상 최대의 몽골 대제국을 건설하고 손자 쿠빌라이 칸이 1279년 원(元)나라를 세웠지만 1368년 한(漢)족계인 명(明)에 의해 멸망하고 고비사막 너머로 쫓겨 갔다가 1688년 청나라로 복속됐던 몽골.
이후 1911년 한(漢)족계가 청을 타도하고 중화민국을 설립한 이후 중국군과 맞서 1921년 수도를 점령하고 정권을 인수받았고 이 날이 7월 11일로 현재의 몽골 독립기념일이다.
몽골의 국기를 직접 몽골에서 보니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빨강은 환희와 승리를, 파랑은 충성과 헌신을 나타낸다. 소욤보는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민족적 표장인데 1924년 제1회 대인민회의에서 민족의 문양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자유와 주권을 상징한다.
제일 위의 불꽃은 민족적인 상징으로서 융성·재생·향상·번영·종족 번성을, 그 밑의 태양과 달은 몽골 전 민족을, 끝부분의 창과 화살은 '적에게 죽음을'이라는 의미다.
몽골의 세계문화유산과 기후생태 환경 체험, 한-몽골간 청소년정책 교류 의 숨가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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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 시내의 수흐바타르 광장. 저 뒤편에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
| ⓒ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
이들이 처음 발을 딛은 곳은 울란바타르 공항이다. 원래 Buyant-Ukhaa 공항이었으나 2006년 징기스칸 공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우리 용산역보다도 규모가 작지만 몽골에서는 가장 큰 공항이며 유일하게 정기 국제노선이 운행하는 공항이다. 연수단의 눈에도 '여기가 국제공항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을수도.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는 '붉은 영웅'이라는 뜻이다. 18세기 러시아·청 양국의 중계무역지가 되면서 번창한 도시인데 1911년 외몽골의 독립과 함께 그 수도가 되었고 1921년 혁명으로 옛 라마교 국가가 무너지고 공화국이 성립되면서 1924년 울란 바타르로 개칭하고 몽골의 새로운 중심지가 됐다.
1995년에는 서울특별시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한 도시다. 1996년 7월에는 몽골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나트사그도르지의 거리 1km 정도를 서울의 거리로 지정하기도 했다.
거대한 공룡이 할퀴고 간 흔적처럼 기이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테를지 국립공원의 경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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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연수단의 모습. |
| ⓒ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
이국의 땅에서 '자연과 인간', '교육과 철학'을 묻는 여정의 한 페이지인 유네스코 자연유산 테를지 국립공원은 중생대에 형성된 화강암지대에 융기된 높은 바위와 절벽이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북동쪽으로 시간으로는 1시간 30분가량, 거리상으로는 90km 떨어진 2864평방킬로미터의 이곳은 몽골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그 목적과는 상관없이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륙의 바람과 눈, 비로 형성된 거대한 자연 바위들이 마치 거대한 공룡이 할퀴고 간 흔적처럼 기이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밤에는 우리나라에는 보기 드물게 별이 눈 앞으로 쏟아지는 장관을 이룬다.
새로운 문화 앞에서 배움을 찾아가며 연대의 의미를 몸소 체득하는 청소년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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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 대한 이해와 국제교류라는 큰 성과도 물론 크지만 국내 청소년지도자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호흡하는 기회가 더 소중했을 것이라 보인다. |
| ⓒ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
"일과 육아를 잠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만남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라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연대하며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낯선 환경 속에서 각자의 속도로 익숙해졌고 조용한 연대와 유대가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자연은 교과서보다 정확하다. 인간은 환경을 바꾸지만 결국 환경이 인간을 빚는다"라고 한 참가자 의 말처럼 이들에게는 청소년운동을 위한 '함께 함'이라는 연수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몽골에 대한 이해와 국제교류라는 큰 성과도 물론 크지만 국내 청소년지도자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호흡하는 기회가 더 소중했을 것이라 보인다. 국제교류 2기 연수단은 연대의 의미를 체감하고 국제이해 증진 및 세계시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소중한 경험을 얻은 것.
몽골과 한국간 청소년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현직 국회의원 정책 간담회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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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국회의원과 연수단간의 청소년 국제교류 정책 간담회의 한 장면. |
| ⓒ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
참고로 몽골은 의회와 내각의 권력이 대폭 강화된 대통령 혼합 내각책임제 국가다. 행정부에는 대통령(임기는 4년, 연임 가능)을 비롯, 총리를 수반으 로 12개의 부로 구성된 최고행정기관인 각료회의가 몽골의 주요 행정을 집행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정책이라는 딱딱한 단어가 이 날, 사람의 언어로 되살아났다. 연수단은 제도 너머의 '실천적 교류'를 위한 감각을 새롭게 얻었다"고 말한다.
청소년 정책 교류 후 몽골의 기운을 느낀 박물관과 광장의 경험이 이들을 깨우다
연수단은 몽골 국회 방문 전 수흐바타르 광장도 직접 걸었다. 1921년 7월, 몽골의 혁명영웅 담디니 수흐바타르(Damdiny Sukhbaatar)가 이곳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몽골의 독립을 선언한 장소다. 이 광장은 1989년 공산주의의 몰락을 가져온 첫 번째 민중집회가 열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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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수단 일행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징기스칸 국립박물관을 견학하고 있다. |
| ⓒ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
국제 박물관 기준으로 지어진 연구, 조사, 인지, 계몽 역할을 할 동단지에서는 몽골의 대초원에서 최초의 유목국가를 건국한 흉노족을 비롯한 건국의 시초와 시대를 초월한 37명의 몽골 대왕 관련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내에는 총 15개의 전시장이 있으며 임시 전시홀도 마련돼 있다.
이름은 징기스칸 박물관이지만 박물관 테마는 몽골 유목민 귀족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알리는 것에 목적을 둔다. 참고로 몽골인들에게 징기스칸은 정신적 지주 그 이상의 존경받는 인물이기에 몽골에서는 최고의 것에 징기스칸의 이름을 붙인다.
'징기스'는 바다라는 뜻의 '팅기스'에서 왔는데 '우주 또는 세계를 지배하는 이'라는 의미로 발전했다고 인류문화사적으로 보면 인터넷보다 700년 앞서 국제통신망을 건설한 셈이니 새삼 징기스칸의 위대함을 실감한다.
"교류의 본질은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돌아와 바꾸는 것, 우리는 이제 그 책임을 안고 돌아간다"
이번 몽골 연수는 '단순한 연수'가 아니라 참가자들은 말한다. 매 끼니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캠프의 밤하늘 아래에서 참가자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국제교류는 사치인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인가?"
"현장의 감동을 어떻게 지역의 실천으로 연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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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수는 끝났지만 참가자들의 마음속 여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몽골의 바람과 사람들, 눈빛과 언어, 바닥난 도로 위를 흔들리며 달리던 버스의 흔들림까지도, 그들에게는 잊지 못할 ‘교육’이 되었기 때문이다. |
| ⓒ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
김 관장은 "징기스칸과 수 많은 칸들의 정신은 이 나라에 남아 국민들의 정신을 지탱해 주겠구나. 대단하다. 이번 연수의 기운을 원동력으로 현장에서 후배 청소년지도사들과 함께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상을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또 이렇게 말한다. "교류의 본질은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돌아와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 책임을 안고 돌아간다"
연수는 끝났지만 참가자들의 마음속 여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몽골의 바람과 사람들, 눈빛과 언어, 바닥난 도로 위를 흔들리며 달리던 버스의 흔들림까지도, 그들에게는 잊지 못할 '교육'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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