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시어머니 택배에 손가락 하트로 화답한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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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기자]
'어머니 토요일엔 열무국수 해 먹어야겠어요!'
내가 택배로 보낸 열무김치를 받은 며느리의 메시지였다. 남편은 김치가 항상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 지난주 김치를 담갔다. 한번 해 놓으면 몇 달 치 식량이 되기 때문에 가끔 담그는 게 큰 행사이다.
이번에 김치를 담그며 아들 생각이 났다. 전해주고 싶은데 가져가자니 먼 길에 시간도 여의치 않아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아들에게 김치를 보내주겠다 메시지를 했더니 아들은 좋아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택배로 가는 동안 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익으면 김치 찌개 해 먹으면 된다고 내심 반가운 눈치다. 주말을 넘겨 월요일에 보내주었다.
아들이 결혼한 지 1년이 되었다. 아들이 결혼하면서 나는 '쿨한 시어머니가 되자' 고 마음먹었다. 연락이나 도리를 기대하지도, 부모로서의 의무감에 스스로를 묶어두지 않기로 했다. 아들 내외는 하나의 독립된 가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바라지 않으니 섭섭함도 없고 , 아이들도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각자의 삶을 살아가길 바랐다. 난 직장을 다니고 있다. 토요일 퇴근 시간에 맞춰 가끔 아이들이 들를 때도 반찬을 챙겨줄 시간적 여유가 없다.
왔다 가더라도 대중교통으로 2시간을 가야 하니 무거운 짐을 가져 가게 하는 것도 걸린다. 나는 삼시세끼 밥을 챙겨 먹지 않는다. 밥상에 김치가 없다고 허전함을 느끼지도 않는다. 우리아이들은 편하게 외식하고, 집에서는 과일과 차 한잔 정도를 마신다.
김치를 보내기로 하고, 나는 작은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벽배송으로 먹을거리를 주문을 해주었다. 나도 주로 새벽배송으로 식재료를 주문하기에 편하게 주문을 하기로 한 것이다. 며느리가 좋아하는 커피캡슐, 냉동 떡, 반조리 식품, 과일 등을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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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느리가 보내준 인증 사진. 손가락 하트로 김치통을 찍었다. |
| ⓒ 최원형 |
앞으로도 나는 나의 방식으로 사랑을 건네려 한다.
"가져갈래?"가 아닌 "보냈어!"로.
덧붙이는 글 | 위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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