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보다 금리 낮은데…보험사 일반 신용대출 10곳 중 1곳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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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일반 신용대출을 다루는 곳은 10곳 중 1곳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으면서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렸고 그 결과 카드론 금리는 보험사 소득증빙형 대출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론 평균 금리와 비교하면 보험사가 제공하는 소득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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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규제 여파 카드론 급증 '풍선효과'
카드론比 금리 7%P 낮지만…"리스크 관리"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일반 신용대출을 다루는 곳은 10곳 중 1곳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규제로 인해 취약차주의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리는 와중, 이보다 싼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보험업계는 사실상 대출 창구를 닫고 있는 현실이다.
29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18곳 등 전체 국내 보험사 40곳 중 소득증빙형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4곳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신용대출은 2종류로 나뉜다. 담보 없이 취급되는 일반신용대출인 '소득증빙형'과 보험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무증빙형'이다.
소득증빙형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생보사 중에서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3곳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손보사 경우 DB손해보험만 제공 중이다.
이들의 지난달 소득증빙형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생명이 7.08%로 가장 낮았으며 ▲교보생명 7.46% ▲흥국생명 7.89% ▲DB손보 12.75%로 집계됐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을 조이고 있다. 그 여파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지는 등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풍선효과로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힌다.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으면서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렸고 그 결과 카드론 금리는 보험사 소득증빙형 대출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카드사 8곳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10%) 대비 0.1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용점수 700점 이하 중·저신용자 대상 평균 금리는 17.09%에서 17.17%로 0.8%p 올랐다.
카드론 평균 금리와 비교하면 보험사가 제공하는 소득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체 보험사 40곳 중 4곳만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고객보험료 자산으로 대출을 실행한다"라며 "소득증빙형의 경우 조달금리 대비 높은 이자를 받기 어려워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증빙형이 소득증빙형 대비 1.5%p 높고, 연체율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만큼 더 많은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무증빙형 신용대출은 생보사 중에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이,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흥국화재가 제공하고 있다.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삼성화재가 8.18%로 가장 낮으며 ▲현대해상 8.25% ▲한화생명 8.33% ▲삼성생명 8.63% ▲KB손보 8.73% ▲미래에셋생명 8.92% ▲흥국화재 9.01% ▲흥국생명 9.33% ▲신한라이프 9.37% ▲교보생명 9.83% ▲DB손보 9.94%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가 제공하는 신용대출은 은행권보다 금리가 다소 높지만,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신용대출 상품은 회계제도상 지급여력비율에 영향도 있어 무작정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에서 추가로 대출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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