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배우와 <카지노> 감독이 디즈니+ 살리러 만들었다는 이 드라마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 이상진, 정윤호, 이동휘, 김종수, 김성오,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강윤성 감독

1977년, 보물선을 둘러싼 촌놈들의 한탕 레이스가 시작된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 7월 8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베일을 벗었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과 <미생>, <이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만남, 여기에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김종수, 이동휘, 정윤호, 이상진, 김민 등 화려한 배우진이 총출동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파인: 촌뜨기들>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1977년 목포를 배경으로 바닷속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차지하려는 각양각색 인물들의 탐욕과 배신이 얽히는 서사를 그린다. 강윤성 감독은 “1970년대라는 시대 배경을 얼마나 생생히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인물들의 욕망이 충돌하고 각기 다른 선택이 스토리를 이끄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극의 중심축은 류승룡이 연기하는 생계형 행동대장 ‘오관석’이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인물로, 조카 ‘오희동’(양세종)과 함께 바닷속 보물선을 찾아 나선다. 류승룡은 “평소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강윤성 감독님, 윤태호 작가님,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설레는 작업이었다”며 연출, 각본, 배우들의 시너지가 완벽히 어우러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덧붙여 “이 작품을 보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떠올랐다. 아무리 채워도 만족에 이를 수 없는 욕망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조카 ‘오희동’ 역의 양세종은 “삼촌을 아버지처럼 따르는 인물이다. 도망간 아버지 대신 삼촌의 세계에서 살아가며 돈맛을 알아가는 과정을 연기했다”며 “선배들과 함께한 현장은 그 자체로 ‘레슨’이었다. 인간 양세종으로서도 성장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에 류승룡은 “양세종은 늘 대본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 열정이 많은 선배들에게도 자극이 됐다”며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파격 변신을 시도한 또 한 사람은 임수정이다. 그는 자금을 대는 흥백산업의 안주인 ‘양정숙’을 연기하며, 70년대의 화려한 외양과 억눌렸던 욕망을 서서히 드러낸다. 임수정은 “이토록 과감한 외형과 복합적인 내면을 지닌 캐릭터는 처음”이라며 “헤어, 메이크업, 주얼리까지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스타일링에 공을 들였다. 덕분에 양정숙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 사기꾼 ‘김교수’ 역의 김의성은 “이 드라마엔 좋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만큼 각자의 생존 방식과 욕망이 치열하게 부딪힌다”며 “특히 바다 장면 촬영은 정말 고생스러웠다. 작년 여름, 목포와 신안 앞바다에서 쪽배를 타고 더위와 싸우며 찍었는데, 이걸 다 끝내면 수조 세트에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때가 기온 39도, 무더위의 절정이었다. 바람도 없이 더 덥더라”며 힘들었던 촬영 과정을 전했다.

이들 외에도 흥백산업 ‘천회장’의 운전기사 ‘임전출’로 분한 김성오, 바다를 가장 잘 아는 선장 ‘황선장’ 역의 홍기준, 보물판의 자금을 쥐고 있는 흥백산업 회장 ‘천회장’ 역의 장광, 골동품 감정사 ‘송사장’으로 욕망의 설득력을 더할 김종수, 광주 최고의 도자기 전문가 ‘하영수’로 분한 우현까지, 각기 다른 욕망을 품은 인물들이 얽히며 다채로운 캐릭터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경찰 ‘심홍기’를 맡은 이동휘는 “경찰이지만 경찰 같지 않은 인물”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간 군상들과 마주하는 혼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윤호와의 사투리 연기 호흡에 대해 “그가 전라도 출신인 만큼 디테일한 표현을 많이 배웠다. 사투리 선생님과 임형준 선배, 그리고 윤호까지, 총 세 번의 ‘레슨’을 받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정윤호는 목포 건달 ‘벌구’ 역을 맡았다. 그는 “터프하고 직선적인 캐릭터지만 동시에 정감도 있다”며 “70년대 사투리와 표현을 살리기 위해 목포 택시 기사님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연기 후일담을 전했다.

그 외에도 이상진은 ‘송사장’이 꽂은 어설픈 촌놈 ‘나대식’으로, 김민은 서울을 동경하는 다방 레지 ‘선자’로 등장해 각자의 방식으로 욕망의 물결에 휩쓸리는 인물들을 연기한다.

류승룡은 마지막 인사에서 “시즌2가 있다면 지금 이 배우들과 또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 시청자들이 <파인>을 보며 마음이 ‘파인’해지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총 11부작으로 구성된 <파인: 촌뜨기들>은 7월 16일 3화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공개 일정은 7월 16일(수) 3화, 7월 23일(수) 2화, 7월 30일(수) 2화, 8월 6일(수) 2화, 8월 13일(수) 2화로 총 다섯 주에 걸쳐 마무리된다.

글 ·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