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3위 도약'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용병술 적중

곽성호 2025. 8. 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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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포항, 안양 원정서 이호재 선제 결승 골로 1-0 승리

[곽성호 기자]

 포항스틸러스 FW 주닝요
ⓒ 한국프로축구연맹
3연승과 함께 3위로 도약한 포항, 승리의 기쁨 속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은 더욱 빛났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5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유병훈 감독의 FC안양에 1-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포항은 12승 5무 9패 승점 41점 3위로 올라섰고, 안양은 8승 3무 15패 승점 1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포항은 안양을 상대로 이번 시즌 3번 모두 만나 3전 전승을 기록, 자존심 대결에서도 웃었다.

2연패로 하향 곡선을 타고 있었던 안양과 2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포항과의 맞대결은 상당히 치열했다. 포항이 먼저 전반 6분 조르지의 패스를 받아 이호재가 깔끔하게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안양의 반격도 상당히 매서웠다. 마테우스·모따·최성범을 필두로 한 공격 삼각 편대가 날카롭게 작동했으나 포항 황인재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안양이 더욱 거세게 밀고 올라왔으나 포항은 이를 적절하게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수비진을 5명으로 늘리며 벽을 강화했고, 순간적인 역습을 통해 뒷공간을 공략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또 후반 40분에는 안양 권경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결국 1-0 승리를 잘 지켜내며 포항이 활짝 웃었다.

주닝요·김인성의 포지션 변화, 적절했던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

포항이 안양을 격파하고 3연승을 질주하며 웃은 가운데 포항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완벽하게 적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박 감독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홍윤상을 완벽하게 살리는 데 성공했다. 좌측면 공격수인 홍윤상에 프리롤을 주며, 창의적인 패스와 강점인 슈팅 능력을 올리는 데 주력했고, 그 결과 최근 4경기서 3골 1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번 경기서는 비록 침묵했으나 포항은 환상의 투톱 체계를 자랑하는 이호재(1골)와 조르지(1도움)가 그 역할을 대신하며 웃었다. 이 가운데 박 감독은 또 다른 자원의 변화를 예고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바로 측면 공격수 김인성과 주닝요의 포지션 변경이다. 1-0으로 앞선 상황 속, 후반 시작과 함께 좌측 수비수를 담당했던 어정원을 부르고 주닝요를 투입했다.

주닝요는 측면 공격수로 이번 시즌 충남 아산을 떠나 포항에 입성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리그 36경기서 12골 8도움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K리그1 무대서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반에는 서서히 주전 자리를 잃었고, 이적설까지 나돌았으나 결국 포항에 잔류했다.

부진했던 주닝요를 택한 박 감독은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했다. 바로 어정원의 좌측 수비 자리를 대신하는 것. 이번 시즌 캡틴 완델손이 장기 부상으로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국가대표 이태석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으로 이적했다.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던 가운데 체력 손실이 심한 어정원을 대신해 주닝요를 넣는 승부수를 던진 것.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주닝요는 후반 교체 투입된 안양 '크랙' 야고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조르지와의 인상적인 호흡을 통해 과감하게 공격에 나서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더해 후반 11분 우측 수비를 담당하고 있는 강민준이 나간 이후에는 우측 공격으로 옮겨, 날카로운 모습으로 선봉장 역할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포항스틸러스 FW 김인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주닝요의 수비 변신에 이어 원조 스피드 스타 김인성의 변신도 돋보였다. 후반 11분 강민준을 대신해 경기장을 밟은 김인성은 기존 포지션인 우측 공격이 아닌 좌측 수비에 자리했다. 빠른 발을 통해 야고를 억제하겠다는 박 감독의 용병술이었고, 이는 적중한 모습이었다. 후반 20분에는 패스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고, 라인도 노련하게 맞추며 수비 안정화를 보여줬다.

후반 26분에는 왼발 수비수 한현서가 들어가며 다시 우측 공격수로 자리한 김인성은 후반 막판 날카로운 침투 움직임까지 보였고, 팀의 승리에 확실한 공을 세웠다. 단순히 승리와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기쁨도 있으나 빡빡한 일정을 앞둔 후반기 포항의 계획을 엿볼 수 있었다. 당장 9월부터 리그·챔피언스리그 2(ACLT)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완델손의 부상부터 이태석의 이적, 시즌 막판에는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홍윤상까지 시즌 막판 김천 상무로 입대하는 상황 속 최대한 스쿼드 활용이 필요한 박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 아직 첫 단추에 불과한 용병술이지만, 상당한 수확을 얻었다는 거에는 부정할 수 없었다.

이런 모습에 박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교체로 나온 선수들은 본인 포지션이 아님에도 잘해줬다. 후반전에 만약에 주닝요를 넣지 않았다면 나중에 교체가 꼬이는 상황이었는데 전술과 포지션 변화로 이를 메웠다. 주닝요가 오랜만에 나왔음에도 역시 수비보다 공격에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라며 흡족함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포항은 잠시 휴식 후 오는 24일(일) 홈에서 '극강' 전북과 리그 27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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