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벌자" 개미들, 반도체ETF 팔고 '삼전닉스 레버리지'로 대이동
한 주간 3조원 몰려…반면 반도체 ETF는 순매도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일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도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반도체 종목에 분산 투자하기보다 확실한 '대장주'의 상승세에 집중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개인들이 레버리지 ETF 매수를 계속 사들이는 것은 주가 조정을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향후 두 대장주가 더 오를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8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 1~4위를 최근 상장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휩쓸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로 무려 1조9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8449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310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122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가 흐름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이 4개 종목에 몰린 개인 자금만 약 3조1853억원에 달한다.
반면 기존에 증시 상승을 이끌던 일반 반도체 ETF에서는 개인들의 차익실현 및 매도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개인은 같은 기간 KODEX 반도체레버리지를 695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전체 ETF 중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5343억원), TIGER 반도체TOP10(-2882억원), KODEX 반도체(-1605억원)도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개인의 이같은 매매는 최근 시장의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 8000선 돌파를 이끈 것은 전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종목이 압도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인 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속에서 실적 개선세가 가장 확실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압축 투자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반도체 ETF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중소형 소부장 종목까지 함께 담고 있어 대형주 중심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답답할 수 있다"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개인들이 어설픈 분산투자 대신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갈아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연일 하락했음에도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다는 것은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3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폭은 12.40%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5일 이틀간 8.74% 하락했다.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탄탄한 실적 전망은 두 종목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에서 10%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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