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 홍정민 “MVP의 바로미터 한국여자오픈 우승이 시즌 목표”
악천후로 포르투갈 전훈 차질 빚어 걱정
AIG위민스오픈·US여자오픈 출전 기대돼

“메이저 대회, 그중에서도 대상으로 가는 지름길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욕심을 내보겠다.”
‘홍바오’ 홍정민(24·한국토지신탁)의 올 시즌 목표다. 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6년 차가 된 홍정민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 등 시즌 3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한 시즌에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도 생애 처음이었다. 13억4152만원의 상금을 획득, 상금왕에 오른 것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맛본 쾌거였다.
한 마디로 2025년은 모든 것을 다 이뤄낸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2026시즌은 자신의 골프 커리어에서 더욱더 중요한 해로 다가왔다.
12일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CC(파72)에서 열린 2026시즌 KLPGA투어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한 홍정민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금왕 타이틀을 지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한국여자오픈 우승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가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올 시즌 첫 번째로 이루고 싶은 목표로 잡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여자오픈과의 질긴 악연을 끊어내고 싶어서다. 그는 지난 5년간 한국여자오픈과는 좋은 기억이 없다. 데뷔 이후 5차례 연속 출전했으나 2023년 공동 6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게다가 생애 최고 활약을 펼쳤던 지난해에는 경기 중 당한 부상으로 기권한 아픔마저 있다.
은근히 기대를 걸게 하는 요인도 있다. 한국여자오픈이 올해부터 타이틀 스폰서와 개최 코스가 바뀐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DB그룹 후원으로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렸던 대회는 올해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후원으로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개최된다.
레이크우드CC는 지난해 홍정민에게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KLPGA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코스다. 홍정민에게는 ‘약속의 땅’인 셈이다.
그런데 정작 시즌이 개막되면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지난 겨울에 계획했던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1개월가량 동계 전지훈련을 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계속되는 폭우로 훈련다운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홍정민은 “30년 만의 홍수라고 했다. 비가 정말 많이 왔다. 감기에 걸릴까 봐 밖에서 연습을 제대로 못하고 실내에서 빈 스윙을 하는 날이 많았다”며 “계획했던 것보다 연습량이 많지 않았다. 쇼트 게임 연습도, 실전 감각을 위한 라운드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당연히 체력 훈련량도 목표치에 미달이었다. 그는 “원래 야외에서 러닝을 많이 하는데 비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실내에서 러닝머신으로 대체해도 됐지만 장비가 미처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래저래 체력 훈련량이 계획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걱정했다.
홍정민은 현재 신안CC 아카데미에 소속돼 있지만 따로 레슨을 받는 스승은 없다. 프로 데뷔 이후 필요한 경우 그때마다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개막전인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실전 감각을 보충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대회를 마치고 나면 곧장 귀국해 본격적인 국내 개막전까지 연습장에서 못다한 연습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도전의 아이콘’인 홍정민은 잠시 미뤄 놓은 해외 투어 진출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그는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2024년에는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LPGA투어 진출을 위해 택한 우회적 방법이었다.
홍정민의 LPGA투어 진출 의지는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그 기회가 찾아 왔다. 지난해 상금왕 자격으로 AIG 위민스오픈과 US여자오픈 등 2개의 메이저 대회 출전 티켓을 획득한 것.
대선배 전인지와 김아림처럼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LPGA투어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심산이다. 전인지는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 김아림은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해 L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었다.
홍정민은 “기회가 주어진 해외 대회는 모두 출전할 생각이다. 그 기회를 살리면 좋겠지만 설령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며 “언제 도전하겠다는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많이 늦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황 장애에다 잔디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 홍정민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팬클럽 ‘홍바오’(홍정민+푸바오)다. 행복을 상징하는 푸바오처럼 홍정민이 팬들에게 ‘행복의 보물’이 돼 달라는 의미를 담아 팬들이 지어준 애칭이기도 하다.
홍정민은 “겨울 동안 시합이 없어서 무슨 재미로 기다리나 했는데 벌써 개막전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즐거운 투어 생활이 시작되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생각만큼 준비는 못했으나 최선을 다할 테니 기대하시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촌부리(태국)=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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