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먼저 말하더라고요"...사령탑은 '캡틴' 추신수가 있어 든든하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5. 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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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든 '디테일'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11월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부터 '원 팀'을 강조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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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어느 팀이든 '디테일'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11월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부터 '원 팀'을 강조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이 감독은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경기를 치르면서 디테일한 부분에서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걸 느낀다. 경기 전 코칭스태프에 디테일한 야구에 좀 더 신경 쓰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령탑이 디테일을 강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스러운 플레이가 나왔다. 이날 SSG는 KIA를 4-2로 제압하면서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안일한 플레이 때문에 경기 후반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SSG가 1-0으로 앞선 7회초였다. 1사에서 안타를 친 오태곤이 이어진 1사 1루에서 투수 장현식의 견제에 걸리면서 태그 아웃됐다. 귀루하는 과정에서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고, 1루수 이우성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SSG 벤치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SSG는 7회말 한준수의 역전 투런포로 3연패 위기에 몰렸다. 8회초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 이지영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았지만, 한순간에 분위기가 KIA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튿날 해당 장면을 복기한 이숭용 감독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감독으로선 보이는 게 많은데, 송신영 수석코치가 '한 번 더 참아야 한다'고 하더라.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 선수들에게 원 팀과 프로 의식 이 두 가지를 얘기했는데, 지금 선수들이 이걸 다 지키고 있는가. 보이는 게 많은데, 계속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런데 선수단에서 사령탑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한 사람이 있다. 바로 베테랑 추신수였다. 이 감독은 "참는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추)신수가 이미 얘기했다고 하더라. 두 번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더 지켜보자고 생각했다"며 "전날 신수와 티타임을 가졌는데, 재밌는 건 내가 선수단에 어떤 메시지를 줘야겠다고 생각하면 신수가 먼저 말하는 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추신수는 이숭용 감독의 요청으로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다. 이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는 점 등을 고려하여 2024시즌 주장직을 제안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추신수는 올 시즌 20경기 57타수 13안타 타율 0.228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0을 기록 중으로, 더그아웃 리더로서 해야 할 역할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후배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도 '주장' 추신수의 존재감을 느낀다.

이숭용 감독은 "감독이 참고 있을 때 신수가 먼저 선수를 불러서 얘기하고 (아쉬운 점을) 짚어준다고 하더라. 아까도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감독님이 나서지 않게끔 하는 게 자신의 역할인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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